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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74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2-04-3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1985년, 남수단
꽝!
바깥에서 소리가 났다. 총소리인가? 아니면 그냥 자동차 소리?
선생님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 모두 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조용했다.
선생님이 헛기침을 했고, 학생들은 다시 교실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생님은 하던 이야기를 잇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꽝! 탁, 탁, 꽝!
두두두두두두!
총소리!
“모두 숙여!”
선생님이 소리쳤다.
몇 명이 동시에 움직여 등을 굽히고 머리를 숙였다. 다른 아이들은 겁을 먹고 두리번거렸다.
선생님은 벽을 따라서 창가로 갔다. 선생님이 재빨리 밖을 살폈다. 총소리는 멈추었지만, 이제 아이들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낮은 소리로 다급히 말했다.
“모두 얼른 나가라. 숲으로 가. 내 말을 들었니? 집은 안 돼. 집으로 뛰어가지 마. 저들이 마을로 들어갈 게다. 마을에서 멀찌감치 있어라. 숲으로 달아나도록 해.”
그가 문으로 가서 다시 밖을 내다보았다.
“가거라! 모두! 어서!”
2008년, 남수단
어머니는 니아한테 물통을 받아 커다란 단지 세 개에 물을 부었다. 어머니가 끓인 수수죽에 우유를 조금 부어서 딸에게 주었다.
니아는 집의 그림자 속에 앉아서 죽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 그릇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가 막내 남동생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니아의 여동생을 고개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키르를 데려가거라.”
니아는 동생을 힐끗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아키르는 겨우 다섯 살이라 키도 너무 작고 걸음도 느린데.’
“그 아이도 배워야지.”
어머니가 말했다.
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물통을 들고 아키르의 손을 잡았다.
집에는 밥 먹는 동안만 머물렀다. 이제 다시 연못으로 가야 했다. 연못에서 집으로, 다시 연못으로……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 이것이 니아의 하루 생활이었다. 일 년의 일곱 달을 그렇게 살았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가는 길은 수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