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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82255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1-02-1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아기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았어. 불편하지 않냐고? 글쎄, 특별히 불편한 건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아도 되니까 편해. 하하하
참, 한 가지 있어! 들리지 않으니까 소리 내어 말하는 게 어색하거든. 그래서 그런지 내가 말할 때에 웃는 친구들이 있어. 그럴 때엔 어떻게 하냐고? 나도 같이 웃어. 날 놀리려고 웃는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정말 웃겨서 웃는 거잖아. 가끔 놀리는 아이가 있는데, 그럴 때엔 눈에 힘을 주고 빤히 쳐다 봐. ‘나, 화났거든!’ 하는 표정으로 말이야.
……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청각장애가 있다.’라고 말해. 아예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친구들을 농아라고 부르고, 나처럼 보청기를 끼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친구들을 난청아라고 부른단다.……
학교 수업을 듣는 것도 큰 문제는 없었어. 하지만 가끔 아이들이 웅성거릴 때에는 선생님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아서 걱정이 됐어.
그런데 우리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알아? 어느 날, 뮤지컬 배우처럼 아주 작은 마이크를 뺨에 달고 나타나신 거야. 내가 수업을 잘 들을 수 있게 해 주고 싶으셨대. 덕분에 선생님은 큰 소리를 내지 않으셔도 되고, 아이들은 귀청 떨어질 일이 없으니까 잘 됐지 뭐야. 하하하
……
우리 학교에는 나처럼 잘 듣지 못하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어. 쉬는 시간에 만나면 손짓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 손짓말이 뭐냐고? 수화라고도 하는데, 손을 움직여서 대화하는 것을 말해. 야구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말없이 손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것을 본 적 있지? 비슷한 거야.
……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외계인은 아니잖아. 난 지구에서 태어났고 지구에서 살고 있다고.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네가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면, 난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하면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