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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98573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0-01-3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일단 앉으라 …… 006
들어가는 글 명상을 하는 이유 …… 009
사성제
1월 만사가 마음에 차지 않는다 …… 022
2월 만사가 왜 이 모양일까? …… 056
3월 다른 길이 있나? …… 084
3월 노트 명상, 마음챙김, 정신 건강 …… 111
4월 앞으로 나아가는 법 …… 118
팔정도
5월 바른 견해(정견正見) …… 144
6월 바른 결의(정사유正思惟) …… 168
7월 바른 말(정어正語) …… 198
7월 노트 부처의 마음으로 하는 비행기 여행: 영적 여행자를 위한 실용 안내서 …… 230
8월 바른 행동(정업正業) …… 236
9월 바른 생활(정명正命) …… 268
10월 바른 노력(정정진正精進) …… 298
11월 바른 마음챙김(정념正念) …… 328
12월 바른 집중(정정正定) …… 356
열반
1월 고통의 끝? …… 392
명상 방법 …… 402
책속에서
1월 11일 수요일
그래.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주의를 빼앗길 일이 별로 없으면 명상이 훨씬 잘된다. 가령 집에서 명상을 할 때 식구들이 일어나기 전에 한다든가 사무실에서 오전 아홉 시 이전이나 오후 다섯 시 이후에 하는 명상의 효과가 크다. 점심시간은 근무시간 중간인 데다 일과 분리하기가 더 힘들어서 좋지 않다. 하지만 그건 내가 명상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명상이 가장 필요한 순간 아닐까? 현재로서는 여전히 명상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에 있으니 일단 집중하는 데 더 수월한 시간대를 고수하는 편이 낫다 싶다. 정착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쉽게 성취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십오 분이 뚝딱 지나간다. 여전히 잡념이 생기지만 명상이 그럭저럭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3월 31일 금요일
오늘은 일 년 명상 프로젝트의 세 번째 달을 마감하는 날이 다. 이제 4분의 1이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무엇을 배웠나?
첫째, 온갖 일이 밀려든다 해도 매일 명상할 시간은 낼 수 있다.
둘째, 헬스클럽은 아주 이상한 곳이지만 딱히 불쾌하게 이상하진 않다. 이곳과 관련해서는 추이를 살펴보기로 하자(물론 내가 헬스클럽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셋째, 내가 지금까지의 명상 수련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고 알아차릴 만한 점은 순간순간의 내 마음 상태를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뿐이다. 아마 이 덕분에 앞으로는 짜증나고 산만한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이 정도로도 내가 여태껏 쏟은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인정해주기에 충분하다.
넷째, 아직도 트릭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십오 분 동안 명상을 한다. 그런 다음 진짜 맛난 케이크를 먹는다. 이번 달에는 속에 뭔지 모를 찐득한 게 든 아몬드 케이크다.
5월 20일 토요일
트릭시가 명상에 관한 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모르겠다. 저 녀석은 그냥 저기 앉아 있을 뿐이지만 스스로 달관한 듯하다. 저런 게 명상인가? 저 고양이처럼 다 비운 채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