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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67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2-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6
제1장 상징적 사건 13
제2장 현실적 결말 57
에필로그(두 번째) 97
제3장 사건의 시작 109
제4장 심판자 145
제5장 선별 189
제6장 습격 225
제7장 사냥꾼들 261
제8장 추적 297
제9장 사냥의 종말 333
제10장 끝없는 흐름의 끝 375
에필로그(첫 번째) 389
해설 396
리뷰
책속에서
모양은 아무리 봐도 흔한 모래시계였다. 네 기둥과 상하에 끼워진 원이 나시지와 비슷한 문양을 한 회색 금속이라는 점 외에는 여느 모래시계와 다른 점이 없었다. 북 모양의 유리 용기 안에서 빛바랜 담황색 모래가 위에서 아래로 잘록한 가운데 부분을 지나 보슬보슬 떨어지고 있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를 내며 모래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이 보통 모래시계가 아니라는 것, 모래시계로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은 2~3초만 바라보고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떨어져도 위쪽 모래는 전혀 줄지 않았으며 아래쪽 모래는 전혀 늘지 않았다!
어느새 주변에는 빛도 보이지 않고 밤하늘도, 산의 실루엣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암흑 속으로 차가 들어섰다. 운전사는 핸들을 쥔 채 석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요…….”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창밖에 흰 더스터 코트의 남자가 서 있었다.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는 차 밖에…….
“열쇠를 돌려주세요.”
“이시다라는 당일 운전했던 학생은 다음 날 친구와 일본 알프스에 가서 조난당했는지 역시 행방불명됐고.”
형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것도 수상하네요. 아무리 찾아도 시체를 찾지 못했으니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만큼의 관계자가 하루 만에 모두 죽거나 행방불명된 게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잘 모르겠어요.”
“뭔가 뒤에서 전체를 다 엮는 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요코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반쇼야 교수님도 뭔가 알아차린 듯이 말씀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