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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09482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3-01-03
책 소개
목차
그의 상자 ... 006
호랑이의 상자 ... 036
꼬마의 상자 ... 060
아들의 상자 ... 100
엄마의 상자 ... 118
노인의 상자 ... 154
두 사람의 상자 ... 182
다른 사람의 상자 ... 208
친구의 상자 ... 220
아내의 상자 ... 242
작가의 말 ... 27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게도 가볍고 촉감도 종이의 재질이었지만 반질거리는 광택 때문에 가까이에서 봐도 꼭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이음새가 없이 완전히 매끈한 정육면체였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가 위쪽인지, 어떻게 여는 건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그는 골목 입구 가로등 밑에서 걸음을 멈추고 가로등 불빛에 상자를 비추어 보았다.
그제야 상자 한쪽 면에 아주 작은 글자가 보였다.
OPEN
한편으로는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남자가 상자 안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와서 여자를 습격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담.’
그런데 상자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다시 상자가 무겁게 느껴졌다. 분명 빈 상자였는데 어찌된 일일까. 상자를 흔들어보자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달그락 소리가 또 들렸다.
“종현이 왜 울고 그러니?”
“산타 할아버지가 너무 아프게 잡아서…….”
꼬마가 산타를 가리키며 울먹이자 그녀는 되물었다.
“산타 할아버지라니? 엄마한테는 아무도 안 보이는데.”
그녀는 산타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꼬마가 산타를 올려다보자 산타는 꼬마의 어깨를 놓고 몸을 돌려 복도로 돌아갔다. 꼬마는 산타가 서재로 들어가기 전 엄마와 산타가 서로를 바라보며 슬쩍 웃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