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X

1막 나를 온통 헤집어 놓은 인생에 대하여
아줌마 A 효부 10
아줌마 B 할머니가 되고 싶은 여자 13
아줌마 C 아임 쏘리, 벗 노 16
아줌마 D 비행기 타는 여자 20
길에서 만난 이야기 1 | 황야의 여자 24

아줌마 E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29
아줌마 F 제사의 여왕 32
아줌마 G 달리는 여자 36
아줌마 H 게이와 결혼한 여자 40
길에서 만난 이야기 2 | 허묘 43
아줌마 I 밥하는 여자 47
아줌마 J 풍금을 부순 자리 51
아줌마 K 딸딸이 엄마 55
아줌마 L 연애하는 여자 59
길에서 만난 이야기 3 | 다 가진 여자 64
아줌마 M 한풀이 하는 여자 68
아줌마 N 비즈니스 우먼 72
아줌마 O 완벽한 사위를 둔 여자 75
아줌마 P 박사 받은 여자 78
길에서 만난 이야기 4 | 도색서점에서 만난 여자 81
아줌마 Q 대리 엄마 86
아줌마 R 팔자 좋은 여자 90
아줌마 S 입시 전문가가 된 여자 94
아줌마 T 기다리는 여자 98
길에서 만난 이야기 5 | 벽제 가는 길 101
아줌마 U 쓰레기로 사는 여자 104
아줌마 V 금쪽회의 전설 107
아줌마 W 능력있는 여자 111
아줌마 X 조직의 여자 116
길에서 만난 이야기 6 | 소공녀 120
아줌마 Y 맞는 여자 125
아줌마 Z 점쟁이 128


2막 살아 있음을, 살아 있는 존재임을
아줌마 A 진상 136
아줌마 B 돈 쓰는 여자 140
길에서 만난 이야기 7 | <자이언트> 144
아줌마 C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여자 150
아줌마 D 영재 엄마 154
아줌마 E 파는 여자 158
아줌마 F 순회공연 하는 여자 162
길에서 만난 이야기 8 | 못생긴 그녀 166
아줌마 G 호상好喪 치른 여자 169
아줌마 H 하녀 173

아줌마 I 대를 이은 여자 176
아줌마 J 계주하는 여자 180
길에서 만난 이야기 9 | 미친 여자 183
아줌마 K 개를 사랑한 여자 188
아줌마 L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 못 간다 193
아줌마 M 아토피 엄마 196
아줌마 N 엄친딸 200
길에서 만난 이야기 10 | 아버지와 딸 204
아줌마 O 살인을 피한 여자 207
아줌마 P 계산을 잘한 여자 211
아줌마 Q 아버지 덕 본 여자 214
아줌마 R 가정을 지킨 여자 218
길에서 만난 이야기 11 | 처용處容 222
아줌마 S 잘나가는 여자 229
아줌마 T 도인道人 233
아줌마 U 수절하는 여자 236
아줌마 V 성공할 여자 241
길에서 만난 이야기 12 | 천국에서 만난 여자 244
아줌마 W 시를 받은 여자 250
아줌마 X 주리반득周利槃得 254
아줌마 Y 15만 원 257
아줌마 Z 재회 260

작가의 말 265

아줌마 A 시어머니의 시앗을 두들겨 패고 ‘효부’가 되었다
이제 시어머니 K의 연인은 아들이었고, 운명의 연적은 시앗이 아닌 며느리, 아줌마 A였다. 아줌마 A의 시집살이가 어떠했는지는 굳이 말로 옮기지 않겠다. …… 그때였다. 시어머니의 장례식장에 시앗이 소복을 입고 나타난 것은. 그때 아줌마 A가 갑자기 머리꼭지가 휙 돌았는지 시앗에게 육개장 그릇을 집어 던지고 이 뺨 저 뺨을 쳤다. …… 시앗은 시어머니와 형제라고 해도 얼추 믿을 만큼 생김새가 닮았다. 평생 시어머니 K에게 한 번 대들어 보지 못한 아줌마 A는, 시어머니를 팬다 생각하고 시앗을 두들겨 팬 것이다. 이년아 좀 맞아 봐라, 너도 한 번 당해 봐라 하고.
(11쪽, 아줌마 A 효부 중에서)

아줌마 G 마흔에 교수가 된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제야 아줌마 G는 자기 나이를 생각했다. 마흔을 넘긴 나이, 자기 집 없음, 통장에는 단돈 4백 달러. 그때부터 아줌마 G는 향후 20년 간 어떻게 하면 자식에게 신세지지 않고 노후를 대비할까, 뒤늦게 낳은 아들을 어떻게 대학까지 보낼까를 열심히 고민했다. 그렇게도 비웃던 신문의 재테크 기사를 뒤지자, 노후대책만으로도 10억은 있어야 한다 아니다 20억은 있어야 한다는 기사가 즐비했다. 대충 계산해도 아줌마 G 부부가 한 달에 4백만 원씩 20년을 모아야 겨우 10억을 모을 수 있었다. 시댁과 친정에서는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부부가 쌍으로 박사가 되었는데 한국에는 언제 오느냐고 난리였다.
(38쪽, 아줌마 G 달리는 여자 중에서)

아줌마 O 사람들은 그녀에게 완벽한 사위를 얻었다고 한다
사위는 처가에 집 사주고 차 사주고 아낌이 없었다. 딸이 나이가 있어 불임클리닉을 들락거리긴 했지만, 결혼 후 딸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둘이나 낳았다. 이제는 쉬엄쉬엄 강의를 나가며 유모에게 아들들은 맡기고,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친정어머니와 오찬을 즐기는 것이 주요한 일과다. 그러나 아줌마 O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큰 사위 나이가 올해 예순이라고, 남들이 혹시 사위의 나이를 묻기라도 하면 곧이곧대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줌마 O는 올해 예순 셋이다. 아줌마 O는 요즘 손자들이 장성할 때까지 오래오래 살아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약을 달인다.
(77쪽, 아줌마 O 완벽한 사위를 둔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