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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214529
· 쪽수 : 285쪽
· 출판일 : 2012-10-22
책 소개
목차
*김도현_ 그날, 그리고 오늘/까치밥/아물지 않는 상처/새끼발가락 인연/아버지를 사러간 아들
*이재경_ 가짜와 진짜/행복, 진짜 행복/내 친구
*김철이_이 사람아 자넨 무엇을 비웠누?/어머님께 빚진 은혜/빚바랜 사진첩/어머니의 기도
*이대전 _ 정구지와 운동화/미꾸라지 선물/친구의 손님/누나의 꿈
*이종열 _ 고물자저거와 BMW/그리움은 가슴마다/향기 짙은 나무/농부가 되어봤다
*이창원 _ 천석꾼(千石君) 만석꾼(萬石君)의 배고픔 (진정한 부자란)/宗婦의 길/여러분은 과연 어떠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
*마순연 _ 어느 여행 가이드의 조국/그 길에는/코리안 드림은 끝나지 않았다/몸이 기억하는 맛
*김화자 _ 둘이서 설악산으로/지리산 기행/아! 정말 우리집인가/7·8학년은 만고에 영웅
*김용수 _ 가난했던 나 어린 시절/마음에 떨어지는 낙엽/한 많은 파반령의 사계
*박윤자 _ 빛과 어두움/끊임없는 호기심/어머니가 하는 영예로운 역할
*서재순 _ 참새의 웃음/연어처럼/첫사랑/자반 고등어
*김기태 _ 마음의 나이, 마흔아홉 살/백세 수(百歲 壽) 하시겠습니다/산 골/노학老學의 기쁨을 누려 봅시다/-늙어서 배우는 기쁨-
*최대락 _ 스승이 따로 없다/더불어 사는 社會
*손창영 _ 제비집/월드컵/할머니
*조혁해 _ 부석사
*김순희 _ 엄마와 아내와 여자/4代가 한집에/시작하는 마음가짐/인생의 해피엔딩을 위해
*권순치 _ 나를 좋아하게 되는 길/생명 나뭄의 선택/산길을 걸으며/청암사 가는 길
*조현묵 _ 종합병원/턱시도/노력 끝에 성공
*신성호 _ 어린 날의 신앙심/기왕이면 사랑하며 살자/가을 산행
*류금자 _ 산딸기/첩 못 두는 이유/양념장
*감동규 _ 카를로 코스 Karlo Kos의 추상세계/잊혀지지 않는 연주회
*하성자 _ 대숲에서/가난 꾸러미와 된장 뚝배기/어울림
*이영백 _ 모포牟浦 과메기/시골 순회영화/나의 신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봄의 선물에 걸맞지 않게 가지 중간에는 지난가을을 영롱히 빛내주었던 산수유 열매가 조리복소니 되어 애면글면 달려있다. 그 모습이 처량하다 못해 안쓰럽다. 차라리 그때 누군가가 따주었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지 28-
행복, 세상의 그 어떤 행복에도 저마다의 크기가 있다. 그 크기의 기준은 무엇일까? 눈으로 형상화할 수 없는 것의 크기를 측정해 크고, 더 크며, 보다 더 큰 것을 나눔은 각자의 가치관과 마음이 기준이 된다.
-페이지39-
세상 뭇 여인들은 아기를 잉태하는 그날부터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그날부터 여인은 수다쟁이가 된다. 뱃속에 잉태된 태아와 시도 때도 없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페이지50-
비 오는 날엔 뚫어진 틈으로 물이 새 들어와 질퍽거리던 헌 운동화를 벗어 던져 버리고 어머니께서 정구지 판 돈으로 사 오신 검은 새 운동화를 신은 기억을 아직도 난 잊을 수가 없다.
-페이지55-
사람은 각자 상대성을 가지고 산다지만 돌아오는 길에 내내 마음이 걸리었다. 낮에는 해님을 비롯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러 존재가 있지만 어둠이 내리며 외로워서 어떻게 보낼까, 오늘 지인 덕분에 월례행사를 아주 멋진 곳에서 치렀다
-페이지66-
선보던 날 약속한 말이 생각난다. 결혼하면 바람 안 피우고 호강시켜 주겠다던. 한 가지는 지켜왔건만 다른 한 가지는 아마도 공약남발의 부도수표가 되고 말았다
-페이지79-
조국, 내가 태어나고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사는 곳, 떠나 있으면 보고 싶고 그리워 가고 싶은 곳, 내 어린 날 추억이 뿌리가 내려 자금자금 자라고 있는 곳, 손 벌리면 언제나 반갑게 안아 주는 곳, 그런 조국이 있어 행복했다.
-페이지85-
공기가 청정하여 힘이 솟으니 우주공간의 만물의 생태계가 오묘하다는 것을 새삼 절절이 느낀다. 절 입구에 문수보살은 최근에 모신 듯 편안한 모습이 나를 울린다. 불상만 보면 인자하신 어머니를 뵙는 것 같았으며 오늘은 문수보살의 지혜를 달라고 빌었다.
-페이지100-
나뭇잎은 떠나갈 때가 되어서야 더욱 아름다운 단풍으로서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처럼 나도 노년에 글을 쓰며, 하늘엔 흰 구름 둥실 떠가고 저 넓은 바다 위에는 기러기 떼 날아가는 황홀한 노을을 드리우고 있는 그런 꿈을 키우려 하고 있다.
-페이지113-
오월의 안개 속에 어스름한 그림자가 비치는 소나무 숲 속에서 토해 놓는 신선한 솔향기를 마시며, 묘지 주위를 지나다 보면 우리의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를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페이지118-
어릴 때는 죽음과 상관없이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을 했다. 나이가 들며 많은 것을 경험한 뒤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된다. 인간은 비로써 외로운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되고 영의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페이지132-
아내의 모습을 본다. 스물네 살에 시집와서 시부모 모시기 49년, 두 분의 병수발 하기 십 수 년, 어느새 칠십 넘은 할머니가 되었다, 아들 딸 며느리의 봉양을 받을 나이에 구십 넘은 시어머니의 보양식을 끼니마다 챙기느라 여념이 없고, 마음 놓고 외출도 못한다. 노모의 원기는 왕성하고 아내는 점점 쇠약해 진다.
-페이지147-
멀리서 보면 아지랑이처럼 모락모락 피어나지만 가까워질수록 신기하게도 깨끗하게 없어지는 것 또한 이 현상이 부메랑처럼 빙빙 돌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다시 출발지로 날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페이지163-
고물 수집을 하지 말라고 만류하여도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다.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심심하고. 차라리 돌아다니며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용돈도 벌 수 있고 운동도 되어 건강에 도움이 된단다.
-페이지175-
선비화는 노란 꽃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골담초’라고 하는 것일까? 골담초는 국운이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 꽃이 피지 않다가 해방 후 30년이 지났어야 다시 피기 시작했다 하니 이 얼마나 신비스러운 꽃인가.
-페이지186-
집안이 제대로 되는 집은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된다고 하시며 돌아올 때까지 할 것을 명하시고는 다시 나가시고 나면 책을 읽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책은 손에 들은 채로 잠들곤 했었다.
-페이지193-
안구기증은 사후에 한다니까 솔깃하였다. 죽은 후에도 내 눈은 살아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보람이 있을 것 같다.
-페이지207-
턱시도! 언제부터인지 뒤에서 보면 제3의 세계에서 비행접시를 타고 우주정거장에서 내려 온 특정외계인처럼 내게 각인되어 그저 부러웠다. 올라가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 말라는 격이지만 늘 부러워함이 솔직한 고백이다.
-페이지218-
세상은 캄캄하고 어디에 소리친들 도움이 올 가망성도 없고 저는 그래도 교회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다리에 올라섰습니다.
-페이지225-
그때는 음식의 유효기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아끼고 또 아껴 상하지 않고 곰팡이가 피지 않으면 먹을 수 있었고, 쉰밥도 물에 씻어 먹는 할머니도 있었다. 그만큼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페이지242-
지휘대를 밝히는 꽃다발이 토해내는 그 영롱함을 주시하면서, 우리는 더 큰 감동의 박수만 보낸다. 그 꽃다발 하나의 의미가 우리 마음을 한없이 빨아들인다.
-페이지254-
간식이 없었던 시절 풋감 삭혀 먹는 맛도 그만이다. 눈을 뜨자마자 밤새 떨어진 풋감을 주우러 어스름한 새벽 감 밭에 간다. 감나무 아래 아무리 살펴도 풋감 하나 찾아내기 힘들고 이슬을 맞아 촉촉한 풀들이 발만 적신다.
-페이지262-
입성 첫날 내자의 첫 목소리다. 그래도 어쩌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살고 형편대로 사는 것이 인간이지. 모든 인간이 처음부터 잘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라고. 특히 1970년대에 사는 우리들 군상(群像)들로는 말이다.
-페이지2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