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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공예/도자
· ISBN : 978899322569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01-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래된 미래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 하나.
전통 한지의 시작과 끝, 대승한지마을
종이 마을에서 전통을 만나다
오색 고무신에 담긴 비밀
자연의 힘, 마음 빗장을 열다
초지공 이야기 ① 홍순필
초지공 이야기 ② 곽교만
이야기 둘.
완주 한지, 책 밖으로 걸어 나오다
천년의 기록을 깨우다
역사책에 숨은 한지의 명가
닥나무 밭의 진실
손물과 보리밥
주막거리에서 종이 향에 취하다
평범한 일상, 낯선 풍경
초지공 이야기 ③ 강찬근
초지공 이야기 ④ 김길성
초지공 이야기 ⑤ 김진식
이야기가 있는 그림 _ 한지
이야기 셋.
자연이 만드는 종이, 장판지
벽암대사 가라사대
종이 뜨는 스님을 아시나요
장판지 제왕을 찾아라
종이가 기름을 만나면
햇살과 바람이 쉬어가는 자리
초지공 이야기 ⑥ 김동주
초지공 이야기 ⑦ 이일로
초지공 이야기 ⑧ 박칠성 차성례
이야기가 있는 그림 _ 장판지
이야기 넷.
완주, 한지의 진화를 권하다
견오백지천년
종이 공장의 영업 비밀닥나무, ‘돈’나무
한지 꽃들에게 희망을
도깨비 마을, 이야기 동네
한지를 지키는 맛, 그리고
초지공 이야기 ⑨ 김한섭 홍덕순
초지공 이야기 ⑩ 양현옥
에필로그
천 번의 손길로 한지의 미래를 빚다
책속에서
나는 쭉 외발지를 떴어. 우리 전통지를 외발지라고 하거든. 외발로 뜬다고 혀서 외발지라고 하는디, 줄을 하나 매달고 물을 사방으로 흘려서 뜨는 거여. 한 번에 뜰 수도 있고, 아니면 여러 번 물질을 혀서 두껍게 뜰 수도 있고, 뜨는 사람 마음대로 할 수가 있어. 외발로 뜨면 종이가 질기고 좋지. 옛날에 중국 사람들이 우리 고려지를 종이 중에 으뜸으로 쳤잖아. 그게 바로 외발지여. 옛날부터 아주 고급지였지. -초지공 홍순필 할아버지
종이 뜨는 게 보기엔 쉬운 것 같아도 아무나 못해. 종이를 뜰라믄 후딱 못하고 솔찬히 배워야 혀. 한 4~5년은 끄실려야 기술자가 되아. 넘 하는 거 보믄 시원찮은 거 같아도, 쉬운 줄 알고 '어디 한 장 떠보자'고 덤벼도 되덜 않어. 물질을 할 때 물이 끄트러미까지 내려가야 종이가 잘 일어나는디, 모르는 사람들은 물이 내려가질 않거든. 그게 손에 익을라믄 솔찬히 시간이 걸린당게. -초지공 강찬근 할아버지
경상도나 서울서 장판이 나온 게 불과 40년, 50년밖에 안 돼. 아파트가 생기면서 장판이 만들기만 하면 다 팔리니까 서울에서도 만들고 경상도에서도 만들었는디, 그것이 우리가 만드는 식하고는 차원이 틀려. 말하자면 우리는 사람이 일일이 풀칠을 해가지고 만들었는디, 그 사람들은 기계로 찍어서 만드는 거여. 풀을 발라서 석 장을 붙어야 하는디 그냥 두껍게 한 장, 외쪽이여. 장판지가 빳빳하덜 않어. 긍게 장판은 우리 마을이 일등품이제. 서울 것도 경상도 것도 따라올 수가 없어. 장판으론 여기가 왕이여. -초지공 이일로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