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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9346306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1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후회로 남지 않을 ‘지금’을 위해
반가운 마음으로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이 복잡했을 뿐이다 _ 한홍구
진정한 노동운동가의 삶이 주는 백배의 감동 _ 하종강
1 현대중공업과의 만남
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조선소에 불어 닥친 87년의 바람
2 “응답하라, 여기는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노동운동의 역사를 쓰다
다시 현장으로
3 투쟁하라! 민주노총
진짜 ‘우리’의 중앙 조직, 민주노총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다
우리는 남쪽의 노동자 대표단
4 해고자 구청장
새로운 생활의 시작
구청에서 만난 사람들
5 분배를 바꿔야 성장이 따라온다
노동자의 투쟁이 이끈 ‘삶의 민주화’
자본은 노동자를 어떻게 길들이는가?
다시 혁신을 위하여
에필로그_남기고 싶은 사람들
내가 읽은 이갑용
온몸으로 겪은 투쟁과 삶이 담긴 책 _ 김경욱
욕망의 시대, 다시 계급을 말하다 _ 이선옥
자료_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역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어떻게 이 사회의 분배 구조를 바꿔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87년 7·8·9 노동자 대투쟁은 6월 항쟁 못지않은 항쟁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몇 개 생기고, 몇 명이 파업을 벌였다는 통계로만 얘기될 뿐, 그것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얘기는 없다.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분배 정의를 이뤄냈고, 사회 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말하고 싶었다. 노동자들은 늘 자신의 역사를 남에 의해 평가받고 자리매김 당해왔다. 노동자가 말하는 노동자 대투쟁의 의의,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두 번째 이유이다. - 서문에서
생각해보면 해고 사유가 뭔지, 대규모 감원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회사가 자르면 잘리나 보다, 다른 직장 찾아야지 하며 너무 순하게들 떠났다. 머리카락 잘리고, 조인트 까이는 걸 예사로 여기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노동자의 권리 같은 건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란 당연히 그런 것이고, 회사의 주인은 사장이니 사장이 나가라면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굴종이 내면화되어 있었다. 그저 내가 살아남은 것에 안도하며 쫓겨난 사람들도 곧 잊게 되었다. 공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돌아갔다.
(1장_현대중공업과의 만남 중에서)
5월 10일, 우리는 골리앗에서 내려왔다, 14일 만에. 골리앗에서 내려오는 우리를 전국에서 뜨겁게 지켜보는 것도 몰랐고, 우리 싸움이 위대하다고 역사에 기록될 줄도 몰랐다. 포위되어 갈 곳 없던 우리 앞에 골리앗이 있었고, 그저 버틸 수 없어 내려왔다. 우리는 위대하고 싶어 오른 게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최선을 다했다. 완패했지만, 때론 잘 진 싸움에서 이긴 싸움보다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골리앗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2장 “응답하라, 여기는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