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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50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0-02-23
책 소개
목차
1부 오, 나의 행성이여,
시인탄생?오! 어린왕자여,
치명적인 어제
거울에 사는 여자
행성인연설
夢
불면증?따뜻한 연애
황사프리즘
食貪
거울에 사는 여자 2
연애, city 4
멸종
나의, 별 헤는 밤
비만, 비상
2부 이것은 당신의, 기억이다
정전
벽에 갇히다-불면증 2
낙타의 성
사막홍수
어둠, 혹은 거머리
사방연속무늬?불면증 3
어머니는 외출 中
냉장고 문을 열면?거식증 2
거식증
버스 142번, 종점
식인물고기 불면증 4
위층에는 낡은 배수관이 있었다
3부 이 끈질긴 생의 흡혈
멍, 첫사랑
초록물고기의 비밀을 알려줄까
윤슬
석양 in 선운사
소름 돋은 봄
복통
물새 보행법
진해, 그물에 걸린 태양
소나기?동창회 다음날
동승童僧
그대, 이름 없는
안개단풍
춘곤증 너, 잠이 오냐?
몽타주
무당개구리
고독한 연애
4부 질기고도 질긴 고리
하루
게르 천막에 기대어
고리
건배 길에 누워버린 그림자를 위해
권태
치명적인 어제
안부
손 아래 섬
사모
무한반복
사진 1
사진 2
2인용 식탁
5부 그리고, 뜻밖의,
편지
해설- 한원균 / 네 기억의 살갗을 문지르는 욕망의 언어
추천평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애, city 4
(어느 골목이든 길의 초입에 늘 있는,)
넝쿨장미와 라일락꽃이 화사하게 핀
파란색 대문의 집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막 빠져나온)
수줍게 웃는 여인의,
화사하고 탱탱한 백도(白桃) 같은 젖무덤 사이
(절대 열릴 것 같지 않은)
문을 가볍게 열고 들어가는
, 길 ;
간혹 꽃도 피고, 새도 날고
좋은 냄새를 가진 바람도 온몸을 휘감고
비가 내리다가 태양이 비추곤 하는
사내, (길 밖으로 잠시 나와 서성이는)
낮아진 천장과 눅눅해진 지하 같은
파란색 대문의 집
시들해진 늦가을 포도송이 같은 여인의 샅
삐죽이 열려져있는 작은 문으로
미련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다시 들어가는
, 길 ;
파헤쳐 듬성듬성 웅덩이에 고인 물
시큼한 냄새나는, 혹은 품고 있는
건들지 않으면 아프지 않다고
모르는 척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간혹 꽃이 피고, 새가 날고, 바람이 분다
늦게 깬 매미가 맞은 겨울의 첫서리
이 돌이킬 수 없는 기억
움찔 놀라는 사내,
최대한 크게 발걸음을 하고 그 길을 빠져나온다
늙은 나무 등걸 같은 젖무덤을 서둘러 감추는 여인을 등지고
지상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오르다가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린 텅 빈 정원처럼
어둡고 눅눅한 여인의 눈빛을 향해
사내는 카메라 렌즈의 뚜껑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