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이상하게 슬픈 파랑

이상하게 슬픈 파랑

임수경 (지은이)
시인동네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3개 10,67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이상하게 슬픈 파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상하게 슬픈 파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31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2-23

책 소개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임수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상하게 슬픈 파랑』이 시인동네 시인선 225로 출간되었다. 임수경의 시는 ‘죽음에 관한 세계’라고 해도 지난 친 말이 아니다.

목차

제1부
슬픈 진화 1•13/잔혹한 천사의 테제•14/낙화주의•17/이상하게 슬픈 파랑•18/귀환궤도•20/우리 종의 사인(死因)은 모두 고독이다•22/움켜쥘 심장이 하나뿐이라 쓸쓸한 거다•24/슬픈 진화 2•26/굿바이, 나의 울트라맨•28/안녕을 곱씹는 하루•30/진단명: 무화과 향에 반응하는 공황장애•32/봄날•34

제2부
임씨표류기•37/기도할 줄 모르는 자의 오후•38/가지 않은 길•40/어젠 블러드문이 떴다•42/잔존기억•44/결벽증•46/진화일기•47/불치•48/오늘의 5분•50/사분의자리•51/동유럽 패키지 여행기•52/몽유(夢遊 )•54/편지 PS•56

제3부
자기, 격리•59/라섹의 세계•60/해리성기억장애증•62/주머니에 손 넣고 뛰지 마•64/맞습니다, 종로3가역•66/우연한 사실•67/지리산 한달살기•68/허밍•70/낡은 춘곤(春困)•72/퇴고•74/고양이 낮잠•75/호접문(胡蝶紋)•76/사계•78

제4부
파흔(波痕) 2•81/고양이말번역기•82/낙타의 눈물•84/야, 행성 2•86/고백이 잠든 사이•87/7월 수국•88/낙타 귀환•90/다시 떠오른 달•92/튜토리얼•93/석양은 아직•96/파흔(波痕) 1•98/엘리스의 어린 왕자•100/코기토(Cogito)•102

해설 염선옥(문학평론가)•103

저자소개

임수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2002년 《시현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문신, 사랑』 『낙타연애』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가령
기도합시다, 동안 유목하는 시간
보폭만큼 넓어진 당신의 침묵과
오수에 든 지구의 자전 같은
무중력의 쓸쓸함으로 가득 찬 그곳
빛을 사랑해 소멸해 버린 그림자 속으로
결이 다른 당신을 만났던 그 한 계절은 사라지고
다시 약속 없이 느려진 오후 5시와 7시 사이
결국 이륙 즉시 흔적을 지우는 발자국처럼
당신은 기억되지 않는 기억이 되고
그 위로, 아무렇게나 흩어지는 봄꽃들
낡은 고독과 변변치 않은 무료함까지
손에 꽉 쥐고 있다가 어느 쯤엔가 놓쳐
찾을 생각조차 잃어버리고 만
그 짠한 설렘들
토닥, 토닥이다 시큰거리다
아, 아멘
― 「임씨표류기」 전문


7층 병실 창에
4억 6천만 년을 지나온 바람이 머문 오후
왜 4억 6천만 년이냐고 묻는 당신에게
발음이 좋아서, 라고 짧게 답하려다
인도 비슈뉴의 어젯밤 꿈에 대해선지
우주 빅뱅이론에 대해선지 떠들며
애써 길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우리
창문으로 느릿하게 불어오는 햇살 아래
종일 베갯잇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집고
한걸음이라도 빨리 출발하고픈 당신과
그 한걸음이라도 늦추고 싶은 나 사이
앉을 곳을 찾지 못해 서성이는 밥상
바람 속 잉태돼 이곳에 뿌리내린 것들 중
오롯이 내 것은 없었다며 엷은 미소의 당신에게
그래서 서둘러 바람이 되는 걸 꿈꾸냐고
묻는 대신 식은 국만 휘휘 젓는 나
4억 6천만 년 전부터 얹어진 염원을 끌어모아
버석거리는 당신의 얼굴에 정성껏 펴 바르고
굳이 잠근 문틈으로 비집고 나가는
당신, 이편에서 저편으로
이사 가는 날
― 「굿바이, 나의 울트라맨」 전문


1.
아버지의 사진 앞에서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줄 맞춰 인사를 했다 누구를 위한 안녕인가

2.
여지없이 죽음에 대해 말해 달란다 어제를 기억하는 일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의식이다 안정된 재생을 위해 잠시 침묵, 목소리의 높낮이와 한숨과 쉼표, 말줄임표를 적절하게 배합해 낸다
막 부쳐낸 동그랑땡을 입에 넣으며 저런, 에고,

입으로 들어가다 턱밑으로 흘러내리는 빨간 육개장 국물을 핥아먹고 싶었다

내내 배가 고팠다

3.
이름도 낯선 몇 번의 의식이 진행되었다 처음이라 모릅니다 이쪽으로 서세요 나오세요 인사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하세요

안녕(安寧), 은 안녕을 위한 인사다
안녕은 염원이고 기원이자 재회의 약속이다
실현될 수 없는 외침은 무의미한 의식일 뿐이다
그러므로 난 안녕, 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 일은 내일로 미룬다
― 「안녕을 곱씹는 하루―2022년 6월 30일 일기」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