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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600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0-07-07
책 소개
목차
1부
나비그림에 쓰다
바코드
씨앗을 파는 상점
홍살문
그림자극
한 컵의 안간힘
종려나무가 있던 집
나무의 필법
꽃의 출구
낮잠 1 -흉몽
동백 피다
환생
물별
숨어있는 책
낮잠 2 -젖은 꿈
2부
꽃싸움
파래소
이별에 관한 어떤 습관
고불암 가는 길
찔레
섬긴다는 말
푸른 기와
사과나무 그늘
사람이 풍경이다
편백나무 숲에 들다
칸나
낮잠 3 -회상몽
참말
굴참나무 그대
저물녘 억새밭에 가다
불안이 소름을 키운다
울다와 짖다 사이
가을체로 읽는 저녁
파란 바나나
3부
돌탑
아리랑
매직아이
곰소항
아버지는 아날로그다
낮잠 4 -꽃 꿈
새로 담근 술
반얀나무
우울한 폴더
고운 님 여의옵고
무창포
한때 소나기
여름 한낮
달콤한 슬픔
4부
햇살 수제비
꿈꾸는 정물
눈금
반성
일광역에서
중심
나무의 시뮬레이션
저녁의 앙금
자작나무 편지
눈발 경문經文
과월호
속눈썹 하나가
폭설
푸른 답장
살구꽃이 피었다
해설-공광규 인생을 조망하는 원숙한 시선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코드
A4용지 한 장의 분량으로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라 한다
나무 한 그루 다 갈아엎어도 쓸 수 없는 낮과 밤을,
그 안에서 생겨난 만 갈래의 길을
접고 또 접어서 써라 하니 난감하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어느 길 위에 이른 내 몸에서는 새 잎이 돋고
또 다른 모퉁이에서는 다시 그날의 눈이 쏟아진다
길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새우깡 겉봉에 찍힌 바코드를 본다
저 굵고 가느다란 세로 줄에 기록된 것은
출고일자 혹은
여기로 오기까지의 경로 표시에 불과할 뿐
분말로 든 새우의 길에 대해
기억 안에 있거나 기억 밖으로 밀어 낸
파랑의 날들에 대해 모두 기록할 수 없다
찬물에 돌미나리를 씻으며 울고 싶었던 이유가
시린 손 때문이라고만 쓸 수 없다
밟아온 길을 다시 일으켜 세워 바코드를 만든다
고음으로 내질렀던 푸른 날의 한때를
굵게 긋다가 올려다 본 하늘
정오의 햇살이 내 몸의 바코드를 환하게 찍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