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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74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0-11-19
책 소개
목차
1부 달거리
희망을 짓고서
고향나무
손톱달
재피나무
느그 아부지
스프링 컵
달거리
엉큼하다
커피나무여
무위無爲 같은 말
산수연꽃傘壽宴花 피어서
워낭소리
침묵의 124병동
공간
접시
빵과 현실
허수아비야
2부 그 어떤 눈물에 대하여
경계의 안팎
말[言]의 뼈다귀
버무린 가족
잠복기
언어기둥
여름 그물
폐차장
문門은 두 개다
파문
가시박
푸른 장미
그 어떤 눈물에 대하여
천안함
사계의 반란
3부 팽이
훔치고 싶다
애우愛雨
기도
지갑 안에 하루가 있다
팽이
못난 아비
너 그림자
이상한 봄눈[春雪]
가을편지
기다림의 백미
동행
겨울 집
생각의 그림자
외상값
상갓집 풍경
쌀밥
4부 수유하지요
겨울 그물
수유역사거리의 밤
망가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
수유하지요
티타늄물고기
아침이 깨다
똥에 대하여
버무린 달
바람꽃과 연애하는 씨눈
벽진경眞境
김씨네 고물상
좌·우 경계
비[雨]에 대하여
시린 상처
어떤 갈등에 대하여
해바라기의 변명
시인이 쓴 평론/김형출- 기형도 작품에 나타나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 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달거리
오늘은 그녀의 월수月收 찍는 날
구름에 가린 달빛 때문에 우물이 컴컴하다
달이 차면 기우느니’
우물은 우울증에 어지럽다
그녀의 첫 월수 날은 선홍빛 어린 봄날
동백꽃 초경처럼 덜컹 겁이나 서럽게 울었고
수줍던 가슴엔 여린 꽃망울이 피었다
지금은 탱탱하게 여문 늦은 가을밤
겨울이 걱정되어 또 서럽게 울었다
월동준비에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아파
사랑이 아파온다, 성숙하게
우물 안에 달은 기억의 샘이다
밝은 동굴이다
동굴을 왕래하는 바람 소리는
지아비가 찾고 있는 두레박 숨소리이다
찰랑찰랑 보름달이 기울고
달거리 유효기간이 끝났다싶더니
우물단지에 연꽃처럼
가섭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그녀의 월수는
이젠, 초승달을 찍고 시각처럼 흘러가는
그믐달 나룻배 같은 동백꽃 월삭越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