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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447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2-2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무엇을 쓴다는 것 / 5
1부 봄은 아프면서 온다
봄의 속삭임 / 12
봄은 아프면서 온다 / 15
제피나무 / 18
사랑의 티타늄 반지 / 22
사랑의 충고 / 25
영화, 히말라야 자국눈에 밟히다 / 30
약속 / 35
남자의 갱년기 / 38
멋쟁이 장모님 / 43
낮거리 / 47
나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수련방법 / 50
2부 소요유(逍遙遊) 소요유다
소요유(逍遙遊) 소요유다 / 55
구름 위에 산책 / 60
문수산성(文殊山城) / 64
마니산 / 68
괘방산, 고양이처럼 귀엽다 / 71
부용산(芙蓉山) / 75
거대한 땅, 중국에 가다 1 / 80
거대한 땅, 중국에 가다 2 / 87
거대한 땅, 중국에 가다 3 / 94
팔월산 / 98
3부 내 인생, 나의 인생
단칼에 베어라 / 104
십만 불의 약속 / 109
티타늄 물고기 / 112
아프지 마 / 116
동물의 감정 / 119
이름 대신 별명 하나 어때? / 123
내 인생의 마수걸이 날 / 128
그림자의 자화상 / 132
중고시장에서 / 136
권모술수(權謀術數) / 140
내 인생, 나의 인생 / 143
감투거리 / 149
글 써서 굶어 죽지 않겠나? / 153
슬픈 날의 기록물 / 157
들러리 / 162
버무린 가족 / 165
사랑에 관한 명상 / 169
아름다운 꽃 / 174
부성애 / 178
인생을 벼리다 / 183
4부 어떤 갈등에 대하여
영웅론 / 192
아름다움의 충고 / 196
동지(冬至) / 200
금속론 / 206
아름다운 동행 / 211
낫 / 215
배꼽이다 / 219
삼매의 품격 / 223
원숭이의 발자국 / 228
비각 / 232
도귀 / 235
어떤 갈등에 대하여 / 239
죽음을 벼리는 자 / 245
고추 / 250
귀향(歸鄕) / 256
시설 당직원 / 260
어떤 기부(記付)에 대하여 / 265
눈물로 쓴 엄마의 편지 / 270
작가의 말 문학성에 대한 소고 / 275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셋은 서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 / 그래도 붙어산다/아내는 텔레비전 남자와 연애하는 재미로 / 아들은 이유 없는 역마살 재미로 / 나는 질펀한 글 쓰는 재미로/그래도 붙어산다 / 붙어산다, 고목나무에 매미처럼 / 우리 셋은 버럭 화도 내고 / 호통도 치고 / 깔깔 웃기도 한다 / 우리 셋은 코드가 맞지 않아도 밥은 잘 버무린다 / 단것과 쓴 것이 잘 버무려져 신 것이 되었을망정 / 서로 버리지를 못한다
위의 시(詩)는 ‘버무린 가족’ 전문이다. 여태까지 발표한 나의 시편 중에서 독자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시 한 편을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버무린 가족’을 꼽을 것이다. 이 시는 2011년 서울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발표됐던 ‘시민선정 작품’으로써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버무린 가족’을 좋아한다. 이처럼 한 편의 시가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나 역시 즐거움이다. 시가 사랑받는 것은 시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가족의 소중함 때문이리라.
가족이 해체되고 붕괴하는 각박한 세상에 즐거움과 웃음,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우리’라는 울타리를 떠올려본다. 작은 울타리라는 ‘가족’으로부터 나오고 ‘세계’라는 큰 울타리까지 연결된다. 한 편, 시를 통해 그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버무린 가족은 어느 회사의 새해 일기장에도 수록되기도 하고 낭송 시로 애송되기도 하고 네이버 지식 In에 가족 관련 시에 단골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으로부터 일반인까지 거부반응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시, 재미있고 따뜻한 시라서 좋다는 반응이다. 그렇다, 나의 졸 시 한 편이 상처받고 고통받은 사람에게 작은 위안과 위로가 되고 희망과 용기가 되고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일깨워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버무린 가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