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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465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6-03-29
책 소개
목차
1부
그이
점자 같은
흔들흔들
없는 침묵
말 타령
사람
말, 말
아버지
To Me, He Was So Wonderful
안 해
오해
더라구요
꽃으로 밥
그 아이
낮달
어둠의
또 오늘
밤의 정체
껍데기
좋은 아침
세 글자
2부
사랑, 이런 레시피
은희 엄마
좆같은 일
향수
폭양
아이스 바나나를 먹어요
샤워
보라 보라 보라
밤꽃
메 에 에
독식
3부
바닥
구멍론
고고(呱呱)
방관자
산행일기
총 맞은 날
새벽
엿 먹은 날
큰누님
B 형에게
이런 세상
虛像
튼다
CD
E N T E R
다 뚜러요
명약
닫혀라 참깨
해설
해설 파경 맞추기, 에로티시즘의 즐거운 점등(點燈)_오태환
저자소개
책속에서
은희 엄마
가평 율길리에 살적에 은희 엄마라는 이가 이웃에 있었다 나와 동갑에다 딸도 나이가 같아서 금세 친해졌다 평생 시골에서 살았던 그녀는 흙일이라면 박사급이고 통장을 다섯 개나 가진 살림의 달인이라 배울 것이 참깨밭 깻잎처럼 소도록했다 하루는 닭장 안을 들여다보던 그녀가 “저게 닭이 방구 주는 거여유” 했다 수탉이 암탉의 벼슬을 찝고 올라탔는가 싶었는데 이내 푸드득, 풀썩! 뛰어 내려왔다 닭이 방구를 준다구? “수탉이 제 구실을 했다구유” 아니, 저렇게 눈 깜짝 할 사이에? “그러니께 방구 준다구 그러지유” 난 그게 수탉이 암탉을 그냥 콕콕 쪼아대는 건 줄로만 알았다 하룻밤 만리장성은커녕 고것들이 글쎄, 정말 그새 일을 다 치른 거라니……
괜히 누군가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껍데기
껍데기는 가라구요? 나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껍데기가 좋았어요 내가
껍데기에서 나왔거든요 나도
껍데기가 됐었구 어느새 그
껍데기를 벗어났지요
그런데 스멀스멀 한기가 들며 다시
껍데기가 그리워지는 거예요 해서
껍데기를 찾아 나섰지요만 아 내가 또
껍데기가 되어 가는 거 아니겠어요
껍데기가 뭐라구, 아니
껍데기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