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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게

카뮈에게

이명수 (지은이)
시로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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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카뮈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56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1-10

목차

1부
나는 놀고 있다
어제를 두리번거리다
썩은 부처
새벽 건너기 연습
허리 굽히지 마라
초상화
12초 동안
흔한 것
할 수 있는
나를 불러내다
가혹한 사진
위험하다, 책
꼬리뼈의 감동

2부
行萬里路
카뮈에게
론다는 절벽을 낳고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
메두사의 머리
에페스의 발자국
夢遊臥
관흉국(貫胸國) 사람들
에게해가 아프다
밍글라바 쉐다곤
몬세라토 가는 길
서천(西天) 꽃밭에 가다
밍군 아이들

3부
능소, 다음 이야기
폭설수행(暴雪修行)
묵언수행(?言修行)
내 자전거
내 자전거사史
신구간(新舊間)
봄 바다
신문(神門)
소통
어두운 사람들
월동

4부
오늘의 십년
월요일의 시
생일
환승역에서
우리 동네
우리 동네 경씨아찌
마을버스를 타고
문득, 가을
오늘은 선물입니다
죽비가 하는 일
겨울 저녁에
마이너스, 플러스
할머니 구름

해설
만 리 여정을 가는 맨발의 숨은 神 - 엄경희

저자소개

이명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월간시지《심상》초창기 박목월 시인의 사사를 받아 추천받았다. 2015년 시인협회상을 받기까지 44년간 『카뮈에게』(2019년)에 이르기까지 8권의 시집과 시선집 『백수광인에게 길을 묻다』를 상재한 현역시인이다. 나이 70에 이르러 쓰기 시작한 『카뮈에게』 시편 50편은 제주생활과 여행, 그리고 오랜 명상을 통해‘자기 본질’, 자기 정체성‘ 찾기를 통해 나름 깨달은 자유인의 삶을 지향한 시편들, 자연과 동물들과 상생하는 삶의 추구 등을 젊은 시각으로 이뤄낸 감성시집이다. 이 시집은 제2의 창작이라는 생각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특히 시집을 묶을 때 미학적 장정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40여 년간 사진을 공부하고 일상과 여행에서 특색 있는 사진을 찍어왔고, 최근 ‘어둠 시리즈’ 사진 중 시와 상징적으로 연관된 사진 10여 편을 시집에 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주에 칩거하며 ‘마음 알아차림’의 명상에 정진할 생각이며, 매년 2회 해외 오지 탐사, <사람들>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사진작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나’에 관한 화두로 시에 전념할 것이며, 이는 나를 찾아 떠나는 성스러운 순례 여행길이 될 거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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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요즘 뭐 하시나 묻길래

그냥 놀고 있지 뭐,

티라노사우루스와 놀고
구름표범과 놀고
무지개산과 놀고
베두인과 놀고

그래, 오늘 잘 놀았다

부지런히 노는 것도 공부다

잘 노는 것이 하느님이다

열린 문틈 사이로 하느님이 보인다


능소, 다음 이야기

지난여름 태풍에 허리를 꺾여
땅바닥에 뒹굴었습니다
벽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늘과 함께
누가 능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았나요

죽은 뿌리 밑동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줄기마다 낙지 빨판 같은 흡착 뿌리가 돋아났습니다
천 개의 손은 혹시 천수관음의 손인지요

누구나 손이 있지요

능소는 왜 기를 쓰고 기어오르는 것일까요

나간다는 것은 조금 죽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가 있을까요*

능소는 지붕 위에 올라가 자주색 꽃등을 켭니다
꽃으로 불을 살려내
밤마다 천억 광년 먼 별을 봅니다

꽃으로
불을 끄기 위해


*선불교의 화두 모음집 『무문관』의 화두를 풀어 쓴 강신주의 저서명을 변용했음


새벽 건너기 연습

아직은 오늘이다 오늘을 다 써버린 시간의 방엔 삼순이와 아내와 내가 누워있다 삼순이가 내 발치에서 꼼지락대다가 내 침대와 아내의 침대를 넘나드는 사이 온전한 내일이 오늘이 됐다 누군가 던진 공이 새벽으로 굴러와 새벽의 말이 된다 나는 자꾸만 깊은 의문부호 속으로 빨려 들어가 검은 방에서 또 다른 의미의 공을 만든다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트랜지스터 다이얼을 돌려 떠다니는 주파수를 잡는다 지지직거리는 낱말들이 시간의 톱니에 갈려 먼지가 된다 2시와 3시 사이, 라디오 디톡스에선 소설가 박영옥이 젊은 시인을 초대해 알쏭달쏭한 시 인생을 나눠 갖는다 과거는 왜 항상 부끄러운가?/ 미래는 왜 항상 불투명인가?* 나는 그 물음에 답할 수가 없다 나의 부끄러운 과거와 불투명한 미래를 모호한 낱말로 두리뭉실 감싸 ‘놀라운 것들의 방’에 공기처럼 가둬 놓는다

중력을 잃은 사물들이 어둠을 두드린다 사물들은 나무처럼 성장하며 어둠 속 방을 채운다 3시의 경계를 넘으면 또 다른 주파수가 ‘세월 따라 노래 따라’에 멈춘다 왜 또 부끄러운 나의 과거 한순간을 주파수가 잡아내는가 시간의 주파수가 4시 경계쯤에 멈추면 책 읽어주는 남자가 나와 곡절 많은 사연 들을 읊어대고 나는 내 인생의 비밀들을 어느 방에 숨겨 둘까 아주 가난한 사람처럼 걱정한다

귀에서 이어폰을 뽑아내면 애국가 4절이 끝난다 새벽의 신이 귓속말로 타이른다 사는 일 슬퍼하지 않기, 헤어지는 일 증오하지 않기, 배신당한 일 분노하지 않기, 어제 버스에서 마주친 여자를 생각하지 않기, 불꽃바우어새가 색색의 말을 물고 새벽을 건너온다 어제의 낱말, 어제의 마음을 챙겨놓고 색색의 암호를 공중에 칠하기 위해 투명한 붓을 들고


*오은의 시 「분더캄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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