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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362927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9-11-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공부, 무엇을 위한?
사방팔방이 공부 ∥ 나는 공부한다 고로 승리한다 ∥ 사람 구실하려면 뭐라도 배워야지 ∥ 고슴도치의 지혜 ∥ 나, 본분으로 돌아가리라 ∥ 죽음에서 벗어나는 방법 ∥ 생각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 세상은 이불과 같다 ∥ 나는 없다 ∥ 있어서 없고 없어서 있는 것 ∥ 삶은 ○이다 ∥ 나는 봄바람이다 ∥ 참새는 참새이기 때문에 부처다
2장. 걱정마라, 네가 부처다
바른 법을 구하지 마라 ∥ 마음 밖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마음을 꺼내놓으라 ∥ 무심이 진심이다 ∥ 행복은 불행이 보낸 천사 ∥ 약을 많이 먹으면 병이 나을까 ∥ 깨달아서 뭐하려고? ∥ 어둠도 빛이다 ∥ 마음, 세상의 모든 것 ∥ 지엄아아, 법 받아라아아아! ∥ 기왓장 깨지는 소리에 인생을 알아버렸네 ∥ 본능적인 존중 ∥ 고함과 몽둥이 ∥ 지금 당장 놓아라 ∥ 견물생심은 숙명이지만 ∥ 깨달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 벽돌을 간다고 거울이 되겠느냐 ∥ 깨닫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 ∥ 도는 닦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 일부러 수행하지 마라 ∥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 노동만 한 수행도 없다 ∥ 보살은 라면에서도 만난다 ∥ 나무는 노래하고 돌은 춤춘다 ∥ 깨달음 안에 깨달음은 없다 ∥ 주먹은 주먹이 아니다 ∥ 본래 부처도 없는데 중생이라고 있겠는가 ∥ 지금의 ‘나’는 ‘너’ 때문이다 ∥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이것 아닌 것도 저것 아닌 것도 아닌 것, 삶 ∥ 모두가 허튼소리 ∥ 부처님은 뒷간의 변기다 ∥ 그날그날을 가지고 놀아라 ∥ 나를 밟고 가야 내 아들이다 ∥ 위대한 오줌, 신령한 먼지 ∥ 무위진인 ∥ 코뚜레를 용납하지 않는 소 ∥ 황제여, 너는 멍청하다 ∥ 괜찮다, 나아질 것이다
3장. 활인검
나의 선은 도둑질이다 ∥ 밥을 먹고 해야 할 일 ∥ ‘은군자’가 ‘은근짜’로 변한 이유 ∥ 웃기면서 죽는다는 것 ∥ ‘일부러’ 가난하게 사는 일 ∥ 고양이를 이해한다는 것 ∥ 벼랑 끝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떨어지는 것뿐이다 ∥ 판을 깨다 ∥ 맨몸으로 살다 ∥ 사무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 숫자놀음 ∥ 고통에서 쉬다 ∥ ‘자아’라는 망상의 유익함 ∥ 기꺼이 빼앗기고 기꺼이 짓밟히다 ∥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돼라 ∥ 버리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 ∥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 ∥ ‘아침형 인간’이란 폭력 ∥ 그냥 살다, 간다 ∥ 죄수와 창녀라는 부처님 ∥ 패배의 힘 ∥ 늙는다는 건 살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왓장 깨지는 소리에 인생을 알아버렸네
‘돈(頓)’은 시간상의 재빠름을 나타내는 글자다. 조사선에서 깨달음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영운 지근선사와 같이 깨달은 경우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향엄 지한(香嚴智閑)은 어느 날 마당을 쓸다가 돌이 대나무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개오(開悟)했다. 동산 양개(洞山良价)는 강을 건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깨쳤고, 천녕 범기(天寧梵琦)는 성루의 북소리를 듣고 깨쳤다. 청허 휴정(淸虛休淨)은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깨쳤고, 고봉 원묘(高峰原妙)는 목침이 침상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깨쳤다. 모두가 찰나에 견성을 완료했다. 순간적이고 우연적이다. 혹자들은 돈오를 불가사의한 사건, 더 나아가 얼토당토않은 사기라고 깔본다. 모름지기 깨달으려면 시간적이고 내용적인 공력을 들여야 한다는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들도 어지간히 흉을 볼 것이다. 하지만 돈오는 해석도 설명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냥 보라는 것이다. 생각을 쉬면 보인다.
보살은 라면에서도 만난다
영혼을 정화하겠다며 인도를 찾는 게 유행이다. 갠지스 강변을 서성이는 수행자들의 눈에서 가난한 평화를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빈곤과 권태의 그늘만 자꾸 눈에 밟힌다. 깨달음은 황량한 거리를 자유롭게 부유하는 비닐봉지에도 깃들어 있다. 보살은 전날 숙취를 풀기 위해 편의점에서 사먹는 라면에서도 만난다. 떠날 필요가 없다. 밥숟가락 드는 게 수행이고 남에게 욕먹는 게 수행이다. 인생이 곧 수행이다.
나무는 노래하고 돌은 춤춘다
사물을 표현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실 이전의 진실과 해후할 수 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행복’이라는 언어 때문이다. 행복이란 말에 속아 행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흔 두 살 먹은 갓난아기’는 두고두고 그게 걱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