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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2011904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9-09-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4
슬퍼하지 마라.
누구나 어쨌든 죽는다.
#01 윤회··10 #02 소고기··15 #03 여인숙··21
#04 죽음··25 #05 우울증··28 #06 중도··34
#07 손잡이··41 #08 고향··44 #09 죽음의 쓸모··48
#10 나쁜 후회··53 #11 선택에 관하여··57
#12 달관··62 #13 내생··66 #14 피로 꼰 외줄··71
걱정하지 마라.
한 번만 살아내면 된다.
#15 막 산다는 것··76 #16 일··79 #17 그물··83
#18 인생··88 #19 차도남··92 #20 개간··96
#21 사랑··99 #22 봄볕··104 #23 쉼··107
#24 노동의 기쁨··114 #25 돌아보기··121
#26 무심··125 #27 이해··129 #28 침묵··136
#29 인간관계··139 #30 정체성··143 #31 운명··145
#32 무심의 경제성··148 #33 공감··153
#34 하면 된다··157
낙심하지 마라.
어떻게 살든 최선의 삶이다.
#35 그물에 걸리지 않으려면··164 #36 사리··169
#37 똥구멍··174 #38 좋은 말씀··178 #39 생식기··181
#40 우울증에 관한 약간의 상식··185 #41 견딤··190
#42 쇳가루··194 #43 버틴다는 것의 의미··197
#44 두 ‘개’의 이야기··200 #45 정진··204 #46 약··207
#47 쌀값··211 #48 해탈··21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택이 삶 속으로 마구 밀려들어오는 것이다. 선택이 나의 주인이며 우리는 선택을 초월하지 못한다. 근본적으로 삶이란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며 또 언제 거둬들여질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여하튼 이런 선택에 웃든 저런 선택에 울든, 목숨이 붙어 있는 날들 동안의 야바위이고 마음놀음일 따름이다. 죽음은 선택을 취급하지 않으며 이런 선택이든 저런 선택이든 모조리 다 빨아들여 해체한다. 결국 선택을 하는 일도 선택을 당하는 일도 살아있음 속의 사건이고 관문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한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살아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감당해낼 것이다.
견딘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의 힘이다. 바람이 불 때 풀은 누워야만 뽑혀서 날아가지 않는다. 그의 누움은 굴복이 아니라 눕는 힘이다. 슬픔이 올 때 사람은 울어야만 말라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그의 울음은 치욕이 아니라 나무에 물을 주는 힘이다.
내가 언젠가 개로 살았을 때 개로서의 삶을 자책했겠는가. 그저 개로서의 조건을 감내하고 활용하며 그 어떤 개보다도 열심히, 개처럼 살았을 것이다. 쓰러지면서도 두리번거리면서도 결국은 그때의 목숨을 치러냈을 것이다. 그리고 개판에서 단련되고, 죽어서 개고기로 바쳐질 정도로 건강했던 그 힘으로 지금 다시 태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살았다’가 아니라 ‘내가 살았다’는 게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삶이란 내가 만든 결과이고 내게만 주어지는 결과이므로, 그것을 살아갈 권리 또한 오직 나에게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