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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721263
· 쪽수 : 389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추천사
1부 경찰 30년
꽃뱀
화성
나는 여성조사관의 시초였다
어린 미숙이
자백받기 좋은 의자
옷입기의 품격
12만 경찰 초심찾기 프로젝트
초심
24억 원짜리 유리항아리
105등 콤플렉스
리더의 꿈
빨강자전거와 위력순찰
밥상머리 교육의 전환
학교폭력과 손편지
산을 그리는 리더
무전기에서 시가 흘러요
닭장 고치는 경찰관
갑질체험
여성기피현상
2016년 丙申年 새해아침을 열며
2부 인생 그 2막
고운 삶
추억모음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자
나의 버킷 리스트
명사회자로 이름나 보기
허리 디스크
인수봉과 맥가이버
삶의 향기가 된 시
쉰두 살에 배운 피아노
내 인생의 홀로그램 자서전
봉사라는 이름의 꽃
독서여행클럽 시실리
남편보다 오래 살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유전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있는 날 오전 10시, 의정부지방법원 대기실에서 정수영을 만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 반전의 반전이 전개되었다. 그녀가 수수한 옷차림에 순수한 영혼을 가지 돌배기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품에 안고 나타난 것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청순가련해 보이는지. 어느 판사가 저런 가련한 여인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겠는가.
옷은 겉모습만으로도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어깨가 드러나 보이며 화려한 귀걸이에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을 한 조사관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반대로 의상이 나무랄 데 없이 반듯한 조사관은 조사 분위기를 제압할 뿐만 아니라 상대 민원인으로서는 자신을 예우해 준다는 느낌도 받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찰관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위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을 비아냥거렸던 주민들의 숫자도 줄어들게 되었고 지구대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수도 늘어났다. 나는 조 · 석회 시간을 통해 직원들에게 습관처럼 말했다. “지휘관은 절대로 뒤로 숨지 않습니다. 정당하게 집행된 업무의 뒤는 내가 책임질 테니 여러분들은 옳다고 판단되는 일은 소신껏 능동적으로 처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