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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75326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3-11-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온고지신의 방법
1월~2월 인생은 새옹지마라
새해가 되면 우리는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서로 나눈다. 모든 일들이 소망하는 대로 뜻대로 이루어져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네 삶은 만사여의萬事如意한 일보다는 어쩌면 ‘만사불여의’한 일이 훨씬 더 많다. 심지어 행복해야 할 사랑에도 고통이 따른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화禍 속에 복이 있고, 복福 속에 화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1. 행복의 조건
2. 백성은 먹을거리를 하늘로 삼아
3. 공무원의 자세
4. 새해 덕담
3월~4월 세 개의 거울
당나라 태종太宗에게는 세 개의 거울이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의복과 모자를 단정하게 할 수 있는 거울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흥망의 원인과 결과를 비춰 주는 역사의 거울이며, 나머지 하나는 군주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 옳고 그름을 비춰 주는 어진 신하라는 거울이다. 나라의 태평과 혼란은 지도자의 영명과 식견, 그리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측근이 지도자의 곁에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1. 통과의례
2.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이신작칙以身作則
3. 당 태종의 세 개의 거울
4. 전관예우
5. “평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
6. 4월 19일: 혁명革命
7. 표절: 역사에 남는 불명예
5월~6월 인간관계의 거리
화미전개월미원花未全開月未圓이라, 꽃은 완전히 만개하기 이전, 달이 완전히 차오르기 이전처럼, 조금 빈 공간이 남아 있는 관계가 인간관계의 최고 경지이다. 꽃은 다 피어 버리면 남은 것은 이제 시들어 사라지는 일밖에 없고, 달이 꽉 차오르면 이제 남은 것은 서서히 이지러지는 일뿐이다. 시들고 이지러지는 것에 어떤 동경이나 기대가 없듯이, 인간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관계에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1. 한비자의 용인술: 인재 등용의 철학
2. 관계의 거리: 꽃이 활짝 피기 전에
3. 부처님 오신 날: 눈이 먼 한 거북이
4. 역사인식: 사관과 사초
5. 공자의 아들 교육
6. 공자의 여성관
7. 충효의 현대적 의미
8. 백 번 참아라: 구세동당九世同堂과 백인百忍
9. 단오: 시의 나라 중국
10. 현충일: 영혼들의 영웅이 되리라!
7월~8월 선비의 자세
무더운 여름, 찬물에 발을 담그면 얼마나 상쾌한지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선비는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아는 평범한 사물 가운데서 지키고 간직해야 할 도리나 진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자세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알고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요, 부끄러움을 알아 그것을 고치는 것이 진정한 선비의 용기이다.
1. 노익장老益壯
2. 더위를 피하는 법
3. 조선 선비들의 피서법
4. 부끄러움을 아는 것
5. 정치가 무엇입니까?: 政者, 正也
9월~10월 인생의 단계
흙이 도공의 손을 거쳐 수천 도의 열을 견디어내야만 비로소 아름다운 도자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똑같은 돌이지만 들이는 공력과 칼질의 횟수에 따라서 예술품이 되기도 하고 단순한 석재가 되기도 한다. 인생의 단계 역시 그에 따른 노력과 열정이 투입되어야만 비로소 하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그리고 뜻 가는 대로 해도 상식과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일흔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공자가 말하는 인생의 단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1.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 불혹, 지천명, 이순
3. 군주에게도 등급이 있다
4. 대동사회: 중국 고대의 이상사회
11월~12월 묵은해를 보내고
한 해가 저물어 갈 때마다 우리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 한 해를 회고하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로 새해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다. 송구영신은 원래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온 말이다. 새로운 지도자가 떠난 지도자보다 더 유능하고 어질어서 모든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고 살림살이가 더 나아진다면 국민으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1.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2. 백락이 있고 난 다음에 천리마가 있다
3. 인류사 최고의 참모: 야율초재
4. 득시자는 창하고, 실시자는 망한다
5. 송구영신送舊迎新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해 덕담
명 태조 주원장이 어느 날 미복微服으로 마황후의 고향을 방문하였다. 때마침 여러 사람들이 맨발의 여인이 커다란 수박을 안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히죽거리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주원장 역시 다가가 그 그림을 보았다. 의심 많기로 유명한 주원장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아내인 마황후를 희롱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려 놓고 웃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였다. 궁으로 돌아온 주원장은 군사들을 보내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물론 그림을 본 사람도 조사를 하여, 그림을 보지 않은 사람의 집 대문에만 ‘복’자를 써 붙여서 표시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복’자 표시가 없는 집의 사람들은 모조리 잡아들여 죽이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들은 마황후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밤사이에 ‘복’자를 써서 대문에 붙이도록 몰래 지시하였다.
통과의례
북송의 문인 범중엄範仲淹(989~1052)은 그의 대표작인 『악양루기嶽陽樓記』에서 사대부와 위정자가 지녀야 할 자세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선, 천하지우, 이우先天下之憂而憂하고, 후, 천하지낙, 이낙後天下之樂而樂”하라.” 모름지기 벼슬아치는 “세상 사람들 보다 앞서서 시름하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기뻐한 뒤에 기뻐하라”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공인의 희비喜悲는 결코 개인의 호오와 상관없이 오로지 국민을 위해 근심하고 걱정해야 하며, 오로지 국민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기뻐해야 한다는 말이다. 위정자와 공인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품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 구절은 이후 중국 사대부들의 가장 대표적인 좌우명이 되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이신작칙以身作則
서양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가장 실질적으로 실행된 예는 흔히 ‘칼레의 시민’이라고 전해지는 기득권층의 목숨을 담보로 한 솔선수범에서 찾는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의 거센 공격을 수차례 막아내지만,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칼레 시의 항복 사절단에게 “모든 시민의 생명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도시의 대표 6명을 교수형에 처할 것임”을 통보한다. 칼레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였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칼레 시의 최고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하였다.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 역시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교수대에서 처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청했던 시민 여섯 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그들을 살려준다. 이후 이 이야기는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이 된다.
서양에서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중시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성어인 ‘이신작칙以身作則’은 바로 동양적인 노불리스 오블리제를 대표하는 말이다. 이는 “자기가 남보다 먼저 실천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일반 공중이 지켜야 할 법칙이나 준례를 만드는 것”을 말하며 솔선수범과 상통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