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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88993824841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4-07-04
책 소개
목차
출간 50주년 기념판 서문 / ix
서문 / xxxiii
선언 / xxxvii
음악의 미래: 크레도 / 3
실험 음악 / 7
실험 음악: 법요 / 14
프로세스로서의 작곡 / 20
I. 변화 / 20
II. 불확정성 / 42
III. 소통 / 49
작곡법 / 67
「주역 음악」과 「상상의 풍경 4번」에 사용된 작곡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 67
「피아노를 위한 음악 21~52」에 사용된 작곡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 71
현대 음악의 전조 / 74
미국 실험 음악의 역사 / 81
에릭 사티 / 92
에드가 바레즈 / 101
무용에 관한 네 편의 소고 / 105
목표: 새로운 음악, 새로운 무용 / 106
우아함과 명료함 / 108
오늘날…… / 114
음악과 무용에 관한 2장의 지면과 122개의 단어 / 117
로버트 라우셴버그, 예술가와 그의 작품에 관해 / 119
무에 관한 강연 / 133
유에 관한 강연 / 158
한 명의 화자를 위한 45분 / 181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 무엇을 하고 있는가? / 231
불확정성 / 316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현장 안내서 / 333
해설 / xxxix 옮긴이의 글 / xliii 각주 / xlvii 찾아보기 / liii
책속에서
케이지는 플레밍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침대에 누워 벨 소리의 패턴에 귀 기울이며 그 소리를 내 사고와 꿈에 섞었네. 덕분에 푹 잘 수 있었지."개인적으로 나는 케이지가 촉구한 대로 연주회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즐기며 그것이 현대 음악 작품을 망치지 않게 하려 애썼으나,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계속해서 케이지에게 돌아가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다. 조금만 더 진화하거나 느긋해져 아기의 울음소리도, 화재 경보도 즐길 수 있다면 케이지가 늘 그래 보이듯 삼라만상을 보다 편안하게 느끼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지는 20세기 예술가들의 신경증에서 벗어나는 길을 생각하며 우리가 거기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더 생생하고 덜 경직된 세계를 발견했다. 《사일런스》는 이러한 세계로 데려가는 안내서다.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우리는 발이 땅에서 조금 더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가 산문이 아닌 이유는 간단히 말해 시가 어떤 식으로든 형식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그 내용이나 모호성 때문이 아니라 말의 세계에 음악적 요소(시간과 소리)를 도입하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시다. 그런 까닭에 아무리 딱딱한 정보라도 시로 전달하는 전통이 있어왔다[예컨대 인도의 수트라나 샤스트라]. 오히려 이해가 더 쉬워지는 경우도 있다. 미국 시인 칼 샤피로(Karl Shapiro)가 《운(韻)에 관한 에세이(Essay on Rime)》를 운문으로 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이렇게 형식화된 강연을 지면으로 옮기는 데는 분명한 어려움이 따른다. 해결책의 하나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 타협점을 찾으려 했다. 이 책에 실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좋은 예다. 이 강연을 비롯한 몇몇 강연을 구두로 행할 때 사용한 방식은 두주(頭註)에 밝혀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