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나만 믿어요

머리말
선생님과 정말 친해질 수 있을까?
선생님의 이상한 도시락
선생님의 비밀을 알게 됐어!
잘 보이려고 그런게 아니야
오해
은수의 응급조치
선생님 나만 믿어요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은수는 선생님에게 잘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생님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따릅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그런 순수함이 남아 있는 한 학교는 늘 건강하고 밝은 곳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피,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게 말이야.”
“재수 없어.”
쉬는 시간이 되자 몇몇 아이들이 은수 자리로 몰려왔습니다.
“야, 선생님한테 저게 뭐냐?”
태준이가 은수 책상에 걸터앉으며 기분 나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왜……, 뭐가 어때서?”
“너네 집엔 돈도 없냐? 선생님한테 집에서 먹던 걸 갖다 드리게.”
은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태준이는 얼굴을 은수 가까이에 들이밀고 비웃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한테 너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지? 그러면 선생님이 너만 좋아할까 봐?”
은수는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게 아닌데 아이들은 그렇게 오해를 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아픈 걸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자신만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