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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국경을 넘은 소년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981411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12-03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981411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12-03
책 소개
사계절아동문고 118번째 책 『국경을 넘은 소년』은 조선이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서로 다른 이유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의 한을 풀려다 양반에게 맞아 죽을 뻔한 노비 소년 돌쇠는 조선에서 노비로 태어났으나 청나라에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역관 정명수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노비, 조선을 떠나다
돌쇠는 안방마님의 경대를 망가뜨렸다는 누명을 쓴 채 맞아 죽은 어머니의 원한을 밝히려 한다. 어머니가 몰래 가르쳐준 언문(한글)으로 고발장을 적어 관아로 달려가지만 현감은 ‘주인을 배신한 노비’에게 버릇을 가르치라고 명한다. 절망한 채 매 맞던 돌쇠를 구해 준 것은 바로 역관 정명수다. 정명수는 조선에서 노비로 태어났으나, 청나라로 가 청나라 말을 배우고 역관이 되었다. 청나라 황제의 말을 전하는 사신이 된 정명수는 이제 조선에서 어떤 양반보다도 큰 권력을 가졌다. 자신을 살려 주고 어머니의 시신까지 찾아 준 정명수를 따라 돌쇠는 청나라로 간다. 정명수는 돌쇠에게 청나라에서 자기가 시키는 일을 잘해 내면 양반들이 업신여기지 못하는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한다. 정명수가 시킨 일은 심양관의 간자가 되는 것이다. 병자년에 일어난 전쟁으로 조선은 심한 피해를 입고, 나라 곳곳이 약탈당했으며, 오십 만 명도 넘는 백성이 청나라에 끌려왔다. 그때 조선의 세자와 빈궁 역시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와 심양관에 살고 있다. 돌쇠의 임무는 심양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내 정명수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당연히 정명수에게 충성할 듯한 돌쇠의 속마음은 사실 복잡하다. 노비로서 높은 자리에 오른 정명수를 우러러보면서도 한편 두려워한다. 이제껏 돌쇠가 만난 “힘 센 사람”들은 노비를 이용할 궁리만 했기 때문이다. 돌쇠는 조선이 전쟁에 져서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큰절을 세 번 했고, 세자와 세자빈이 볼모가 되었다는 말에도 심드렁하다.
한 서방은 그 이야기를 무척 심각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나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결국 임금도 죽지 않았고, 그 아들도 죽지 않았다. 고작 큰절 몇 번이 뭐 그리 대수일까. (18-19쪽)
돌쇠가 정명수의 지시에 따른 이유는, 주인을 배신한 노비라 조선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돌쇠의 마음은 조선 백성들의 처지를 잘 보여 준다. 가난하고 힘 없는 이들은 늘 돈 많고 힘 센 이들에게 이용당해 왔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그러니 은혜를 입었더라도 권력자의 약속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인 돌쇠의 고민과 갈등은, 뻔한 은혜 갚기 서사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한다.
농사 짓는 세자와 장사하는 세자빈
심양관에 숨어드는 데 성공한 돌쇠는 세자와 세자빈을 만나고 깜짝 놀란다. 조선에서 흔히 보았던 양반들처럼 백성들을 부려먹고 호의호식할 줄 알았던 그들은, 돌쇠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세자는 심양관 근처에서 넓은 논을 일구어 다른 조선인들과 함께 벼농사에 열심인 데다, 바지 차림에 말을 타고 들판을 누비는 세자빈은 상단 일에 앞장선다. 청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조선에서 들여와 팔고, 거기서 남은 이익은 청나라에 팔려간 조선 사람들을 환속하는 데에 쓴다. 돌쇠는 세자빈이 그렇게 산 조선 사람들을 노비로 부릴 거라 짐작했지만, 그의 행동은 또 한 번 예상을 벗어난다. 조선으로 돌아가도 좋고, 심양관에서 농사일을 거들어도 좋다며 그들에게 자유를 준 것이다. 그제야 돌쇠는 심양관의 조선인들이 모두 그렇게 속환되어 세자와 세자빈 곁에 남은 사람들임을 알게 된다. 또한 심양관 안에서는 신분 차이를 두지 않고, 모두가 함께 일하며 굶주리는 사람이 없다. 돌쇠는 처음에는 농사일을 거들다가, 글과 셈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자가 기회를 주어 상단 일을 시작한다. 조선의 양반들은 노비가 글을 배우면 반역을 한다고 금지했지만, 세자와 세자빈은 영특한 돌쇠를 가르치는 한편, 심양관의 조선인들에게도 언문을 가르친다. 양반이 아무렇게나 붙인 이름 대신, 돌쇠는 ‘대호’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가진다. 그리고 처음으로 노비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한편, 정명수는 대호가 빼돌린 정보로 심양관을 압박해 재물을 취하려 한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대호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역관 정명수와 조선의 세자, 그들 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가짜 우황청심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라
한밤중이면 심양관의 정보를 적어 정명수의 하인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을 모으던 대호. 그러면서도 간자 노릇을 계속할지 갈등하던 어느 날, 대호와 같은 방을 쓰던 ‘이석 도령’이 자취를 감춘다. 청나라에 끌려왔다가 세자빈 덕분에 속환된 석 도령은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고 심양관의 농사일을 도우며, 대호에게 ‘더 넓은 세상에 나왔으니 너도 꿈을 가지라’고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감쪽같이 사라진 날, 대호가 그동안 모아 온 돈들도 사라진다. 대호는 간자 짓의 대가로 받은 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 두려워한다. 그런데 며칠 뒤 제 발로 돌아온 석 도령은, 사기꾼 패거리에게 속아 청인들에게 가짜 우황청심환을 파는 데에 가담했음을 눈물로 털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그 일 때문에 이제껏 진짜 우황청심환을 만들어 팔아 온 심양관이 거래를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대호와 석 도령, 그리고 세자빈의 호위무사인 컴컴이는 명을 받고 가짜 우황청심환을 팔아넘긴 사기꾼들을 찾아나선다. 역관 정명수는 언젠가부터 심양관의 정보를 넘기지 않는 대호를 시시각각 협박해 온다. 과연 대호는 심양관과 자기 자신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국경을 넘은 소년』은 ‘간자(스파이)’가 된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역사동화 속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거듭되는 사건 속에서 추적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대호의 빛나는 기지와 용기는, 대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혼란의 시대에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
“조선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어. 조선도 언젠가는 강해지고 모든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될 테니까.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물론 대호가 많이 도와줘야지.”
“하지만 저는 노비인 걸요.”
“신분이 무슨 상관이더냐. 세자인 나도 궁 안에만 있었다면 이런 것을 몰랐을 거다. 여기서 우리 더 많은 것을 배우자꾸나.” (96-97쪽)
세자와 대호가 나누는 대화에서 어린이 독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왔을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조선에 있었다면 두 사람 모두 좁은 세상에 갇혀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대호는 노비라는 신분에 갇혀 꿈을 가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테고, 세자 역시 궁궐의 담벼락 안에 머물렀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역사의 소용돌이를 만난 그들은 조선을 벗어나면서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세자빈 역시 조선에서라면 무술을 배우거나 직접 상업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석 도령이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그가 서자인 탓에 조선에서는 과거조차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관 정명수는 어떨까? 조선은 청나라 말을 깨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그가 노비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명수가 한 행동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국경을 넘은 소년』에 등장하는 세자 부부는 실제 인물인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이다. 그들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고, 8년간 청나라에 머무르며 조선과 청 사이의 외교를 담당하고 포로들을 구해 냈다. 역관 정명수 역시 실존 인물이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가운데에는 작가가 만들어 낸 것들도 있다. 책 맨 뒤편에 실린 이기범 역사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역사 해설>은 어린이 독자에게 ‘병자호란’이 일어난 배경을 알려주고, 실제 역사와 허구를 구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병자호란’을 바탕으로 한 이 흥미로운 역사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그 전쟁의 다양한 면을 보여 준다. 비단 조선만이 아니라 청나라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라를 바로세우려 했던 세자와 같은 권력자가 있었는가 하면, 자신이 가진 힘을 재물을 얻는 데에 쓴 권력자도 있었다. 노비와 서자, 왕족과 여성. 『국경을 넘은 소년』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중심 인물로 삼음으로써 당시 조선 사회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의 꿈과 나라의 운명을 위해 고민한 사람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먼 옛날의 이야기이던 역사적 사건은 어린이 독자의 마음속에 강렬하고도 생생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돌쇠는 안방마님의 경대를 망가뜨렸다는 누명을 쓴 채 맞아 죽은 어머니의 원한을 밝히려 한다. 어머니가 몰래 가르쳐준 언문(한글)으로 고발장을 적어 관아로 달려가지만 현감은 ‘주인을 배신한 노비’에게 버릇을 가르치라고 명한다. 절망한 채 매 맞던 돌쇠를 구해 준 것은 바로 역관 정명수다. 정명수는 조선에서 노비로 태어났으나, 청나라로 가 청나라 말을 배우고 역관이 되었다. 청나라 황제의 말을 전하는 사신이 된 정명수는 이제 조선에서 어떤 양반보다도 큰 권력을 가졌다. 자신을 살려 주고 어머니의 시신까지 찾아 준 정명수를 따라 돌쇠는 청나라로 간다. 정명수는 돌쇠에게 청나라에서 자기가 시키는 일을 잘해 내면 양반들이 업신여기지 못하는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한다. 정명수가 시킨 일은 심양관의 간자가 되는 것이다. 병자년에 일어난 전쟁으로 조선은 심한 피해를 입고, 나라 곳곳이 약탈당했으며, 오십 만 명도 넘는 백성이 청나라에 끌려왔다. 그때 조선의 세자와 빈궁 역시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와 심양관에 살고 있다. 돌쇠의 임무는 심양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내 정명수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당연히 정명수에게 충성할 듯한 돌쇠의 속마음은 사실 복잡하다. 노비로서 높은 자리에 오른 정명수를 우러러보면서도 한편 두려워한다. 이제껏 돌쇠가 만난 “힘 센 사람”들은 노비를 이용할 궁리만 했기 때문이다. 돌쇠는 조선이 전쟁에 져서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큰절을 세 번 했고, 세자와 세자빈이 볼모가 되었다는 말에도 심드렁하다.
한 서방은 그 이야기를 무척 심각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나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결국 임금도 죽지 않았고, 그 아들도 죽지 않았다. 고작 큰절 몇 번이 뭐 그리 대수일까. (18-19쪽)
돌쇠가 정명수의 지시에 따른 이유는, 주인을 배신한 노비라 조선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돌쇠의 마음은 조선 백성들의 처지를 잘 보여 준다. 가난하고 힘 없는 이들은 늘 돈 많고 힘 센 이들에게 이용당해 왔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그러니 은혜를 입었더라도 권력자의 약속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인 돌쇠의 고민과 갈등은, 뻔한 은혜 갚기 서사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한다.
농사 짓는 세자와 장사하는 세자빈
심양관에 숨어드는 데 성공한 돌쇠는 세자와 세자빈을 만나고 깜짝 놀란다. 조선에서 흔히 보았던 양반들처럼 백성들을 부려먹고 호의호식할 줄 알았던 그들은, 돌쇠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세자는 심양관 근처에서 넓은 논을 일구어 다른 조선인들과 함께 벼농사에 열심인 데다, 바지 차림에 말을 타고 들판을 누비는 세자빈은 상단 일에 앞장선다. 청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조선에서 들여와 팔고, 거기서 남은 이익은 청나라에 팔려간 조선 사람들을 환속하는 데에 쓴다. 돌쇠는 세자빈이 그렇게 산 조선 사람들을 노비로 부릴 거라 짐작했지만, 그의 행동은 또 한 번 예상을 벗어난다. 조선으로 돌아가도 좋고, 심양관에서 농사일을 거들어도 좋다며 그들에게 자유를 준 것이다. 그제야 돌쇠는 심양관의 조선인들이 모두 그렇게 속환되어 세자와 세자빈 곁에 남은 사람들임을 알게 된다. 또한 심양관 안에서는 신분 차이를 두지 않고, 모두가 함께 일하며 굶주리는 사람이 없다. 돌쇠는 처음에는 농사일을 거들다가, 글과 셈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자가 기회를 주어 상단 일을 시작한다. 조선의 양반들은 노비가 글을 배우면 반역을 한다고 금지했지만, 세자와 세자빈은 영특한 돌쇠를 가르치는 한편, 심양관의 조선인들에게도 언문을 가르친다. 양반이 아무렇게나 붙인 이름 대신, 돌쇠는 ‘대호’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가진다. 그리고 처음으로 노비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한편, 정명수는 대호가 빼돌린 정보로 심양관을 압박해 재물을 취하려 한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대호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역관 정명수와 조선의 세자, 그들 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가짜 우황청심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라
한밤중이면 심양관의 정보를 적어 정명수의 하인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을 모으던 대호. 그러면서도 간자 노릇을 계속할지 갈등하던 어느 날, 대호와 같은 방을 쓰던 ‘이석 도령’이 자취를 감춘다. 청나라에 끌려왔다가 세자빈 덕분에 속환된 석 도령은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고 심양관의 농사일을 도우며, 대호에게 ‘더 넓은 세상에 나왔으니 너도 꿈을 가지라’고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감쪽같이 사라진 날, 대호가 그동안 모아 온 돈들도 사라진다. 대호는 간자 짓의 대가로 받은 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 두려워한다. 그런데 며칠 뒤 제 발로 돌아온 석 도령은, 사기꾼 패거리에게 속아 청인들에게 가짜 우황청심환을 파는 데에 가담했음을 눈물로 털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그 일 때문에 이제껏 진짜 우황청심환을 만들어 팔아 온 심양관이 거래를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대호와 석 도령, 그리고 세자빈의 호위무사인 컴컴이는 명을 받고 가짜 우황청심환을 팔아넘긴 사기꾼들을 찾아나선다. 역관 정명수는 언젠가부터 심양관의 정보를 넘기지 않는 대호를 시시각각 협박해 온다. 과연 대호는 심양관과 자기 자신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국경을 넘은 소년』은 ‘간자(스파이)’가 된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역사동화 속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거듭되는 사건 속에서 추적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대호의 빛나는 기지와 용기는, 대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혼란의 시대에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
“조선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어. 조선도 언젠가는 강해지고 모든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될 테니까.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물론 대호가 많이 도와줘야지.”
“하지만 저는 노비인 걸요.”
“신분이 무슨 상관이더냐. 세자인 나도 궁 안에만 있었다면 이런 것을 몰랐을 거다. 여기서 우리 더 많은 것을 배우자꾸나.” (96-97쪽)
세자와 대호가 나누는 대화에서 어린이 독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왔을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조선에 있었다면 두 사람 모두 좁은 세상에 갇혀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대호는 노비라는 신분에 갇혀 꿈을 가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테고, 세자 역시 궁궐의 담벼락 안에 머물렀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역사의 소용돌이를 만난 그들은 조선을 벗어나면서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세자빈 역시 조선에서라면 무술을 배우거나 직접 상업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석 도령이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그가 서자인 탓에 조선에서는 과거조차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관 정명수는 어떨까? 조선은 청나라 말을 깨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그가 노비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명수가 한 행동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국경을 넘은 소년』에 등장하는 세자 부부는 실제 인물인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이다. 그들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고, 8년간 청나라에 머무르며 조선과 청 사이의 외교를 담당하고 포로들을 구해 냈다. 역관 정명수 역시 실존 인물이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가운데에는 작가가 만들어 낸 것들도 있다. 책 맨 뒤편에 실린 이기범 역사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역사 해설>은 어린이 독자에게 ‘병자호란’이 일어난 배경을 알려주고, 실제 역사와 허구를 구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병자호란’을 바탕으로 한 이 흥미로운 역사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그 전쟁의 다양한 면을 보여 준다. 비단 조선만이 아니라 청나라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라를 바로세우려 했던 세자와 같은 권력자가 있었는가 하면, 자신이 가진 힘을 재물을 얻는 데에 쓴 권력자도 있었다. 노비와 서자, 왕족과 여성. 『국경을 넘은 소년』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중심 인물로 삼음으로써 당시 조선 사회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의 꿈과 나라의 운명을 위해 고민한 사람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먼 옛날의 이야기이던 역사적 사건은 어린이 독자의 마음속에 강렬하고도 생생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목차
1. 주인을 고발할 수 없다고? •••• 7
2. 복수할 거야! •••• 13
3. 농사짓는 조선 왕자 •••• 23
4. 첫 편지 •••• 34
5. 함정이 있다 •••• 42
6. 조선 백성을 사고판다고? •••• 50
7. 내 이름은 대호 •••• 60
8. 쓰러진 돌 도령 •••• 69
9. 사라진 돈 •••• 76
10. 거상이 될 수 있다고? •••• 84
11. 세상에 이렇게 나라가 많다니 •••• 89
12. 놀라운 비밀 •••• 98
13. 마지막 정보 •••• 107
14. 당당하게 안채로 •••• 113
15. 척척박사 탕약망 •••• 119
16. 의형제 탄생 •••• 126
17. 결전의 날 •••• 131
18. 마지막 인사 •••• 141
19. 덕국으로 출발! •••• 146
작가의 말 •••• 154
역사 해설 •••• 156
2. 복수할 거야! •••• 13
3. 농사짓는 조선 왕자 •••• 23
4. 첫 편지 •••• 34
5. 함정이 있다 •••• 42
6. 조선 백성을 사고판다고? •••• 50
7. 내 이름은 대호 •••• 60
8. 쓰러진 돌 도령 •••• 69
9. 사라진 돈 •••• 76
10. 거상이 될 수 있다고? •••• 84
11. 세상에 이렇게 나라가 많다니 •••• 89
12. 놀라운 비밀 •••• 98
13. 마지막 정보 •••• 107
14. 당당하게 안채로 •••• 113
15. 척척박사 탕약망 •••• 119
16. 의형제 탄생 •••• 126
17. 결전의 날 •••• 131
18. 마지막 인사 •••• 141
19. 덕국으로 출발! •••• 146
작가의 말 •••• 154
역사 해설 ••••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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