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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서머타임

이서윤, 신해영 (지은이)
  |  
가하
2010-07-31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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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책 정보

· 제목 : 서머타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3312
· 쪽수 : 368쪽

책 소개

권서현, 신해영, 이서윤 장편소설. 몸이 약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전환한 연수에게 신현과의 만남은 한여름의 뜨거운 환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연수와의 관계를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었던 신현은 뉴욕으로 떠나기 전날 그녀에게 오만한 제안을 하는데…….

목차

Prologue
1부
2부
Epilogue
작가 후기

저자소개

이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iseoyun@daum.net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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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처서에 태어난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 출간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중매결혼≫ ≪시에스타≫ ≪에테시아 그 바람이≫ ≪나라를 구했다≫ ≪열일곱 번째 계절≫ ≪절반의 연애≫ ≪스완 레이크≫ ≪일식≫ ≪개도 사랑을 한다≫ ≪이모네 집에 갔는데 이모는 없고≫ ≪골든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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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연수, 마지막 배 떠나기 30분 전이잖아! 왜 이제야 옷을 갈아입는 거야?”

유니폼을 벗고 바이올렛 색깔의 얇은 끈이 달린 선드레스로 갈아입는 연수에게 저녁부터 새벽까지 근무하는 객실담당 제인이 그녀를 따라 라커룸으로 들어오더니 말을 걸었다.

“아직 괜찮아요.”

시계를 보면서 연수가 대답했다. 리조트에 근무하면서 좋지 않은 일은 딱 하나다. 퇴근을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다니는 배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

“오늘은 유난히 일이 꼬였어요. 내일 모레 온다는 인간 때문에 비상인 거 알잖아요.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아주…….”

“아아.”

연수의 말에 제인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말이 많더니 결국 매각되는 건가…….”

“윗선이 바뀌어도 우리야 별 문제 있겠어요?”

아닌 것을 알면서도 연수는 제인을 위로하듯 이야기했다. 변화가 없을 리 없다. 게다가 들리는 이야기로 이번 매수자는 그다지 질이 좋지 않은 듯했다. 발리 쪽의 호텔의 리노베이션 때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오래된 직원들을 몽땅 해고해버렸다고 했던가, 호텔에 카지노를 만들어 난장판을 만들어놨다고 했던가?

“설마 직원들 다 해고하고 그러진 않겠지? 난 잘리면 끝장인데. 애들도 아직 크지 않았고, 난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단 말이야.”

마티르에서만 10년을 일한 제인은 두 아이를 둔 싱글 맘이었다. 객실 청소부터 시작해서 빌라 호스트가 되기까지 오직 마티르에서만 일을 했으니 그녀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뉴욕에서 온 연수와 다르게 여기서 나서 자라고 리조트에서만 일한 그녀에게 마티르는 하나의 작은 세계였다.

“걱정 마세요. 직원 정리 없이 최대한 지금 그대로 가보도록 알렌이 최선을 다한다고 했어요.”

“그럼 얼마나 좋을까. 알렌만 한 지배인이 없잖아. 다른 보스는 싫어. 연수도 똑똑하니까 어떻게 좀 잘 해봐.”

“알았어요.”

연수는 제인에게 미소를 지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지만 미리 제인에게 겁을 줄 필요는 없었다.

“저 갈게요.”

“그래, 이러다 배 놓치겠어. ……내일은 비번이라고 했나?”

“네에. 모레 봐요!”

손을 흔들어 보이고 라커룸을 나서면서 연수는 무전기의 스위치를 내렸다. 아니, 막 내리려고 했다.

- 연수?

익숙하게 치직거리는 잡음에 섞인 목소리는 기계실의 로티였다.

“응, 로티. 무슨 일이야?”

- 이스트 로프트에 사람 있어요?

“아니? 왜?”

- 내 차트에도 없는 걸로 나오는데 브리지가 움직였어요.

연수는 한숨을 내쉬며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25분, 아슬아슬하다.

때때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마티르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스트 로프트나 웨스트 로프트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 신혼부부들은 빌라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몰래 숨어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니까 ‘완벽한 고립’을 원하는 철부지들 말이다. 그래서 빌라에 투숙객이 있는지 다른 투숙객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리조트의 특성상 - 특히 마티르의 분위기가 그랬다- 원칙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연수는 다소 빠른 속도로 버기를 몰았다. 안 그래도 오늘은 하루 종일 무척이나 짜증이 났다. 배까지 놓쳐버린다면 무척 성질이 날 것이다. 게다가 오늘 요트의 선장은 캡틴 라발로 시간엄수에 관해서는 데카르트 양 뺨을 치고도 남을 인간이 아니던가.
급정거한 버기가 낸 파르르 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뛰어내린 연수는 인상을 찡그렸다. 다리가 완전히 올라가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철부지들이 착각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일단 다리를 올려버리면 아무도 그들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 바로 그것이다. 당연히 매니저급인 연수에게는 마스터키가 있고 올라가 있는 다리도 이쪽에서 내릴 수 있다.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연수는 천천히 움직이는 다리가 드리운 검은 그림자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빛……하얀 달빛이 물 위로 부서지며 검은 바다 위에 잔잔한 빛이 흐르고 있었다. 은은한 난향이 바람을 따라 실려 왔다. 급하게 달리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연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머리를 조이고 있던 헤어밴드를 손으로 풀었다. 가볍게 머리를 흔들자 검은 머리카락이 물결치듯 어깨로 흘러내렸다.
인도양의 달빛은 마법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잔잔하게 머리카락을 스치고 가는 미풍도, 난향도, 잔물결을 일렁이는 밤바다도, 마법과 같은 묘한 기운을 드리운다.
쿵, 하는 낮은 충돌음과 함께 다리가 연결되자 연수는 천천히 다리 위에 발을 올렸다.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얇은 보랏빛 원피스가 흔들리며 하얀 다리를 간간히 드러냈다.
찰랑.
다리를 거의 건너자 물소리, 그러니까 익숙한 파도 소리가 아닌 인공의 풀에서나 날 법한 맑은 소리가 귓가를 감아들었다. 슬쩍 본 거실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사람이 있는 곳은 풀이다.
잠깐 한숨을 내쉰 연수는 달빛을 바라보았다. 적당히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들이었으면 좋을 텐데…….
연수는 천천히 빌라를 돌아 발코니 위로 올라섰다. 풀이 있는 쪽의 계단참에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떨어져 있었다. 아무렇게나 던져진 꼴이 꽤나 대담하다.
몇 걸음 옮기던 연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그 다음이었다. 이런 상황이야 종종 발생하는 일이지만 뭔가 달랐다. 그러니까 소리…… 소리가 이상했다. 떨어져 있는 옷이 바로 발치에 닿았을 때쯤 연수는 걸음을 멈췄다.
대개 이런 경우 물색없는 연인들은 큰 소리로 웃고 떠들기 마련이었다. 아니면 속삭임, 때로는 듣기 민망한 소리가 날 때도 있었지만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경우가 침묵이었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함께 있을 때 결코 입을 다물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빌라 안은 찰방거리는 물소리 외에는 온통 침묵뿐이었다.
연수가 흐리게 빛나고 있는 조명에 비춘 풀에서 막 몸을 일으킨 남자를 발견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머리털이 쭈뼛 섰다.
사람을 데려올 걸 그랬나? 갑자기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누구?”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의문을 담고 그녀에게 와 닿았다. 저도 모르게 핸드백을 꼭 쥔 연수는 눈을 찡그렸다. 이럴 리가 없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그녀는 판단하지 못한 채 멍하게 서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혼자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연수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맙소사, 달빛에 드러난 남자의 모습은 온전한 나신이었다.
머리에도 물기가 묻은 남자는 동양계였고, 한 손에 수건을 들고 있었지만 가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단단하고 넓은 어깨도, 잘 짜인 복근이 드러난 복부도, 그 아래에 단단한 다리와 남자의 중심마저도 훤하게 보였다.
너무 놀라면 도리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당황해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연수를 남자의 시선이 훑고 있었다. 치마 아래 쭉 뻗은 곧은 다리로, 얇은 천 아래의 가슴으로, 단정하게 도드라진 쇄골로 그리고 그녀의 얼굴로 이어졌다. 쌍꺼풀이 진 큰 눈은 놀라서 동그랗게 떠졌고, 도톰한 입술은 벌려진 채였다.
무심하고 날카롭던 얼굴이 그녀에 대한 관찰을 마친 듯 천천히 고개를 기웃거렸다. 비웃는 듯한 미소가 떠오른 것은 그 다음이었다.

“재미있는데……. 리조트에서 여자도 서비스하나?”

남자는 점차 가까워졌다. 콧날이 뚜렷하고 짙은 눈썹의 남자는 타고난 듯 오만해 보였다. 거리낄 것 없는 사람 특유의 무심함…… 그 시선이 연수의 시선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묶어버렸다.
“뭐, 나쁘지 않군. 내 취향을 조사라도 한 건가?”
그가 손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왔다. 팔이 올라오더니 손등이 그녀의 뺨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피해야했지만 몸이 굳어버리기라도 한 듯 꼼짝도 않았다. 일종의 마비였다.
정신이 든 것은 남자의 손이 천천히 가슴으로 내려와 둥근 가슴을 그러잡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훑었을 때였다. 자극을 받은 유두가 도드라지며 온몸을 타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마비도 풀렸다.
연수는 그의 팔을 쳐내고는 문을 열고 그대로 미친 듯이 뛰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 단숨에 계단을 뛰어올라 발코니를 지나 다리까지. 정신없이 달려 나와 버기의 시동을 걸고 왔던 길을 되돌아 달릴 때까지도 연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남자의 손길이 닿은 뺨과 가슴이 불에라도 댄 듯 화끈거렸다.
얼마만큼 달렸을까. 길 한가운데서 연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갑작스러운 급브레이크에 버기가 덜컹 하고 크게 흔들렸다.
그대로 핸들에 얼굴을 묻은 연수는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몰아치고 있었다. 한참을 가만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몰두하던 연수가 눈을 뜨자 보라색 페디큐어를 칠한 하얀 발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 달빛이 유난히도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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