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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할

홍역,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할

공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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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홍역,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362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4-19

책 소개

공호의 로맨스 소설. 누구나 쉽게 앓을 수 있는 열병, 홍역. 그런데 그게 너무 지독하다. 생각지 않게 스며들어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권기서란 남자가 이연에게 남긴 흔적은 마치 홍역 같았다. 아프고 나면 괜찮을까. 지독하게 앓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 권기서 당신이 내겐 홍역이야. 앓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목차

시작하는 이야기
1. 감염
2. 잠복기
3. 발병
4. 발열
5. 콧물
6. 결막염
7. 기침
8. 발진
9. 합병증 : 기관지염
10. 합병증 : 중이염
11. 면역
남은 이야기 : 하나
남은 이야기 : 둘
남은 이야기 : 셋
작가 후기

저자소개

공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북 출간작으로 <가시독> <중독> <야누스> <홀인> <애(愛)오(惡)락(樂)> <월야(月夜)> <히든(Hidde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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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정리.

이연에게서 나직하게 흘러나온 말이 기서의 심장을 후볐다. 갈고리로 긁어내리는 듯, 통증을 선사했다. 오래전에 느꼈던 통증이 심장을 꽉 그러쥐어서 기서는 눈썹을 한데 모으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연의 육체를 탐하면서 늘 지독하게 몰아붙였던 건 흘러나오는 애원이 좋아서였다. 그녀를 처음 보았던 첫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누군가를 붙잡고 매달리는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실린 애절함이 미치도록 듣고 싶어서, 마치 자신에게로 쏟아 붙는 감정처럼 느껴져서, 이연을 놓지 못했다.
그런 이연이 정말 가려고 한다. 지독히 이기적인 권기서에게 질려서 등을 돌리고 정리란 단어를 스스럼없이 내뱉어 버렸다.
정리. 정리. 정리. 정이연에게 그는 해고 대상이다. 연인의 자격을 상실한. 아니, 그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기서는 이연의 머리와 발끝을 찬찬히 훑어 내렸다. 그녀가 없으면 괜찮을지 가늠해보지만, 이성은 두려울 거라고 속삭였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으면 모를까 그녀의 안닉함에 이미 중독되어 버려서 괜찮지 않을 거라고, 아플 거라고, 혼자서 감당해야 할 외로움이 이연을 만나기 전보다 더할지 모른다고, 잔뜩 겁을 주었다.

“가지 마.”

가슴에 자리한지도 몰랐던 말이 무의식적으로 토해졌다. 스스로도 그 말이 당황스러워 기서는 눈썹을 사납게 꿈틀거렸다.
하지만 내뱉은 말에 이연의 어깨가 눈에 띄도록 움찔거리고 다리까지 달싹거리자 기서는 성큼성큼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두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위해보지만 손은 어느새 이연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우고 있었다. 그 스스로도 당황스러운 행동들을, 이연을 보내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움직여댔다.

“왜……?”

희미한 숨결과 흘러나온 이연의 물음이 가늘었다. 그의 가슴 속을 메운 더한 감정의 요구를 바라듯 눈동자까지 흔들렸다.
기서는 말없이 고개를 내렸다. 이연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그녀의 체취를 흠뻑 들이마셨다. 왜냐고 묻는 대답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이대로가 좋다고. 너로 인해 변화될 일상이 싫다고. 정이연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수십 가지의 외침들을 다 전할 수가 없었다.

“좋았잖아. 서로 잘 맞았잖아.”

뭐가 잘 맞았다는 걸까. 맞춘 적이 없었다. 그저 말하지 않고 서로에게 바랄 요구를 배재하며 몸뚱이만 나눴을 뿐.
퍼즐조각처럼 아귀가 꽉 들어맞던 몸을 지칭하는 것 같아 이연은 목덜미에 코를 비비는 기서의 간질임을 느끼면서도 약해지던 마음을 다잡았다. 가지 말라는 말에 일순이나마 너무 큰 의미를 앞당겨 생각했던 자신이 초라해졌다. 기서가 원하는 건 그녀의 몸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울적함이 가슴을 꽉 메워버렸다.

“대답 못할 줄 알았어.”

이연의 목소리에 실망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그녀의 목덜미로 박았던 기서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두 번 잡지 않아. 떠난 여잘 다시 붙잡는 성격도 아니고. 그러니 시작하지 마. 애초에 떠나지 마.”

둥그런 이연의 어깨를 확 잡아 밀고 기서는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기적인 거 이젠 염증 나. 우리 둘 다 이기적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젠 싫어졌어. 내가 원하는 거 당신은 줄 수 없을 것 같아.”

“원래 이기적인 놈이야. 알고 만났잖아. 대체 왜 이래!”

“염증 느끼는데 이유가 필요해요? 우리, 언제든 끝날 관계였잖아. 당신도 인정했…….”

“누구 마음대로!”

기서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화난 얼굴로 다가오자 이연은 밀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완전히 떨어뜨릴 얘기를 재빨리 토해냈다.

“며칠 전 화보 촬영하느라 거리에 나갔는데 노부부를 봤어. 좋아 보이더라. 그 나이까지 함께 늙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조금은 부럽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어.”

뜬금없이 튀어나온 얘기였지만 예상대로 기서를 멈추게 만드는 효과는 있었다. 그는 손길을 멈추고 인상을 썼다.
그의 이마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서 이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까지 같이 늙어가자고 할까 봐 겁나?”

“날 멈추게 하려던 의도는 좋았어.”

기서가 바짝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입가에 드리웠던 이연의 쓴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비밀 하나 말해줄까?”

서서히 끌어당기는 그의 완력을 느끼며 이연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우스운 얘기라는 듯 말투에 웃음기를 섞었다.

“난…… 사랑한 것 같아. 권기서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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