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랑이다

1부 손의 비밀
나는 왜 화가 나면 슬플까
이런 아침일수록
찔레꽃 곱다
젖은 나뭇잎 한 장
핏빛 아침노을
더위가 몰려온다
너의 부재
손의 비밀
너의 시간은 무사한가
메밀밭으로 가자
너는 무사하니
동충하초

2부 여기 사랑이 있다
오늘 같은 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용산 하느님
여기 사랑이 있다
어느 흐린 아침
은행나무 아래서
양구에서
환절기
다시 광화문에서
비겁한 하늘
그 섬에 가고 싶다
구월을 보내며
고도를 기다리며


3부 다시 평택에서
씀바귀
아카시아
공장에 남은 너는
남는 일도 힘들지만
아주 작은 욕심 하나
유월이 간다
그 섬에 밀물 들면
을숙도에서 자금성을 생각한다
나는 외로운 짐승
그 여름 대추분교
소리는 흔들리며
따뜻한 별
회화나무를 위하여
몸살
눈만 있는 것들

4부 바보 이야기
더 낮은 데로
바보 이야기
아내
물 한 모금
빛나는 각성
빈집
자벌레는 온몸 던져
가시
아찔한 희망
가만 보면 생긴 것도
가라, 그냥 가라
꼼장어를 구우며
뼈저린

5부 대학로의 가을
이런 계절에 누굴 만난다는 것
그 호수
울란바토르
어떤 백두산
명동촌 가는 길
흐르는 게 어디
통도사자장암금와보살 친견기
대학로의 가을
이른 아침
오소산 억새밭
광화문, 어느 가을날 오후
월명리 가을

책을 내며
광진경찰서 유치장에서 이수호

해설
이수호를 읽으며
체 게바라를 떠올리는 기쁨 송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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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던지는 한소리 백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