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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12833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04-16
책 소개
목차
아침 산길을 걸으며
너에게 쓴다
법정 노인이 되던 날
성미산 둘레길
내가 내게 묻다
어떻게 살 것인가
꼰대
어떤 주책
나는 왜 잘 삐칠까
솔직하지 못한 나
나의 글쓰기
삶의 몸부림
게으름과 오만
막내딸에게 답함
횡단보도를 건너며
병원에 갔더니
위선자보다 더 나쁜 위악자
멋쟁이 언니들 모임
교회에 다니는 이유
얻어먹기 한평생
사회적 대화에 대한 추억
설날 아침
정아와 홍시
어느 노인의 경우
지하철을 타며
퇴근 지하철에서
내 젊은 벗 유진에게
두 제자 이야기
총회의 계절
은사님 부음을 듣고
옷 타령
대단한 당신
두런두런 30분
국수 생각
서울구치소에서
그래, 하늘을 보자
어버이연합을 위한 변명
어느 청소노동자
이른 봄 이맘때
빚진 자의 슬픔
나의 교육부총리 시절
주말 보내기
두근거리며 살기
설악산에서
열정페이는 안 돼
알바노조 단식농성장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
아내의 농장
페이스북을 열며
어느 가을날
길상사 꽃무릇
따뜻한 그 한마디
길상사에서2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그늘이 될 수 있다면
목욕탕에서
군밤 한 봉지
한심한 놈
묵은지 삶
로키에서
남은 날들
나를 위해 살기
껍데기를 태우며
어떤 싸움
주례와 만세 삼창
늦은 코스모스 씨를 뿌리며
나의 계절
다시 겨울을 기다리며
충분히 잘 살았다
오늘이 바로 그날
언제나 오늘
[내 인생의 부록]
진달래 꽃 / 신영복 / 양길승 / 민들레 / 참꽃 / 강의 / 플라타너스 / 해바라기 /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 / 노희찬 / 백기완 / 전태일 평전 / 은행나무
리뷰
책속에서
‘가르치다’라는 말 속에는 은근히 뜯어 고친다, 잘 못을 바로잡는다는 폭력성까지 내포돼 있어 그것이 자칫 권위 주의와 결합하면 꼰대주의가 되는 것은 필연인 것 같다. 내 의식, 말, 행동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과도한 생각을 뽑아내지 않는 한 나는 늙은 꼰대일 수밖에 없구나… 생각하면서도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 주저리주저리 뭘 가르치는 것 같은 설명과 주장으로 채워져 안타까울 뿐이다.
- 「페이스북을 열며」 부분
나는 의사의 처방으로 매일 부정맥 약과 혈압약을 먹고 있다. 날마다 시간 맞춰 빼먹지 않고 챙겨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이 일도 한 주일에 하루쯤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요일은 먹지 않는다. 아내는 걱정하지만, 실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닥쳐올 ‘만약의 날’이 일요일이라면 좋겠다. 이제 별 여한이 없으니, 어느 쉬는 날 일요일 갑자기 숨이 끊어지면 그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일요일은 쉬게 하라」 부분
두근거림, 그 끊임없는 흔들림이 주는 짜릿한 설렘이 나를 지탱하고 끌어주던 힘이었다. 스스로 칼날 위에 서보지 않고, 자기를 몰아 천길 벼랑 끝에 세워보지 않고, 어찌 한계 상황의 그 짜릿함을 알겠는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라면 어떻게 겨울바람을 이기며 새 움을 틔우고 고운 꽃을 피우겠는가? 결국은 멈추지 않는 가는 떨림이 나침반의 침을 정북으로 향하게 하듯이 부드럽게 떨리는 두근거림만이 나를 곧추세우고 행복하게 하는구나, 새삼 깨달으며 오늘도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꽃가지 가늘게 흔드는 바람 앞에 선다.
- 「두근거리며 살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