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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
· ISBN : 9788993922721
· 쪽수 : 32쪽
· 출판일 : 2011-07-30
책 소개
책속에서
관객들은 곧 하나둘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어요.
잠시 뒤 공연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했지요.
이제 남은 문제는 한 가지,
넥타이를 잘린 신사의 반응이었어요.
관객들은 그가 혹시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신사는 큰 박수로 백남준을 격려했지요.
“역시 당신은 탁월한 예술가요!”
사실 신사와 백남준은 서로 아는 사이였어요.
그는 백남준이 가장 존경하는 현대 음악 작곡가였지요. 8~9p
그 신사는 다름 아닌 존 케이지!
백남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에요.
케이지는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철저히 깨부수고, 완전히 뒤바꾸고, 새롭게 탈바꿈시켰지요.
그가 스물여섯 살 때 작곡한 [바카날]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곡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너나없이 당황한 표정이었지요.
“피아노 소리가 왜 저래? 도대체 무슨 음악이야?”
“난 피아노에서 저런 소리가 나는 건 처음 들어 봐.”
그럴 수밖에요. 그 피아노에는 특별히 어떤 장치를 했으니까요. 10~11p
케이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가 아널드 쇤베르크에게 작곡을 배웠지요. 음악에 대한 케이지의 상상력은 일찍이 남다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시애틀의 한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앙상블을 만들었지요. 여기서 앙상블이란, 여러 개의 악기로 연주하는 단체를 일컫습니다. 그때도 그는 팀을 타악기만으로 구성했지요. 다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를 고루 이용하는 데 말입니다.
케이지는 삼십 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문제작들을 쏟아 냈습니다. 독일에서 개최된 현대음악제에서 [4분 33초]라는 기상천외한 작품을 발표한 것이 서른 살 때였지요. 그는 그 작품을 통해 ‘우연성 음악’의 개척자로 평가받았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작곡과 연주에 어떤 우연한 상황을 개입시키는 것입니다.
케이지는 정밀하게 짜인 기존의 음악에 대해 예술적인 반발심을 가졌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는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부수고, 소음을 내고, 음식을 먹는 등 깜짝 놀랄 만한 행동을 일삼았지요. ‘도안 악보’라고 해서 오선지와 음표 대신 그림이나 도표 등으로 악보를 표현하는 새로운 기법도 만들어 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