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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4001142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8-12-18
목차
나의 시 나의 삶
머리말
목차
축시
제1부 / 시
제2부 / 시조
제3부 / 수필
저자소개
책속에서
먼저 변 시인님의 오늘이 있기까지
인생역정人生歷程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내 본향은 경상북도 봉화이지만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어린 시절 한땐 아버지 따라 강원도에서 보냈고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에 정착하여 결혼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산에서만 수십 년째 살아오고 있다.
나의 집안은 전통적인 유교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철저한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랐던 터라 지금도 아내나 자식들에게 그리고 회사 직원들에게도 토론과 협치가 아닌 강압적인 전횡에 빠지는 우를 범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런 성향이 내겐 내심 부끄러움일 수밖에 없으며 끝내 치유되지 못한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이 하나같이 우연한 계기의 만남에서 이어지고 매듭되어 가듯이 인생을 거쳐 그런 인연들로 점철되어 간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그 산골까지 그림판을 가져와 예수 전도에 열성인 청년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그림의 내용들은 지금도 선명히 뇌리에 각인되어 오늘의 나를 견인해오지 않았나 싶다. 더불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미션스쿨에 가게 된 배경, 대학교에 들어가 사귄 소위 주먹쟁이 친구가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예수쟁이가 되는 바람에 나도 종교활동에 잠시 매료되었었다.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에도 이름 없는 꽃이 만개하고 있고 음지가 있어 양지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듯 내가 믿는 하나님이 그런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었기에 나의 신앙심은 점점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학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경위는?
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와같이 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가수의 열창에 심취하다 보면 나도 문득 가수가 되고 싶고, 붓으로 캔버스에 현란한 색채의 조화를 부리는 화가를 보면 화가가 되고 싶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의사를 보면 의사가 되고 싶듯이 시를 대하다보면 나 또한 시인이 되고 싶었다. 성공한 이들을 보면 그들과 같이 성공하고 싶은 것이 나를 비롯한 인간의 속성이다.
문학의 문외한으로서 눈여겨볼 일이 전혀 없었을 나를 김종화 시인이 느닷없이 다가와 '우리 문학 한 번 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해온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결국 김 시인의 도움으로 시인과 시조시인으로 등단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문과 출신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이고 현재까지 전자 쪽의 사업만을 고수해 오고 있는 터라 문학 쪽의 배경은 전혀 없어 그런 나에게 무슨 연유로 문학을 권유했는지 아직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내가 글을 써본 경험이라고는 일기를 틈틈이 써 왔던 것밖에 없어 마른 우물에서 무엇이 나오겠는가 반신반의하면서 따라가다 보니 내게 있어 새로운 개척지나 다름없는 문학의 신세계에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망망대해, 무한의 보고와 같다고 할까? 경이!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블랙홀과 같이 소화할 것이 없고 칠하지 못할 색이 없고 입지 못할 옷이 없고 형이상학이든 하학이든 거칠 것이 없는 무한의 기저에 빠져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부여이긴 하지만 나에게 있어 문학이란 곧 과거와 현재, 앞으로 있게 될 들숨과 날숨 곧 삶의 호흡이라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시작할 걸 후회가 되는 것이 알고 보니 등단 시인이 되기 전에 이미 삶 속에서 역설적인 의미로 이미 시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이 곧 시인의 삶이요, 의문표와 느낌표의 표출이라는 사실을 만시지탄으로 알았다고 할까. 표현의 미숙과 거친 질감도 목소리가 다르듯 다를 수밖에 없는 개성이 있는 우리 모두 시인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시인이 된 것이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그대로로 받아지는, 노래하는 남은 삶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소박한 꿈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근간近間의 문학활동에 대해 한 말씀을?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고 그 삶의 목표가 나아갈 길을 힘차게 견인하기 마련이다. 먼저 시조의 틀에 갇혀 꽤 오랫동안 헤맸던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시인이 되고 행복하던 차에 한국인으로서 시조에 대하여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와 시조가 같은 듯 다르며 괘를 달리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 시인으로 등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시조시인이 되는 기회가 와 기회다 싶어 등단을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조라는 마약과 같은 넝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를 쓸라치면 시조의 운율이 마음을 잡아 벼랑으로 끌어넣는데 시조의 운율은 그 당시 내게 있어 약이 아닌 치명적인 독약으로 작용했다. 그래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절제된 시가 아닌 경직된 시조로 씌어지는 통에 급기야 나락에 빠져 한때는 시인의 삶을 접는 결과가 되고 말았으니 시조를 잘못 적용한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제이코'란 회사의 소개를?
(주)제이코는 산업용 무선 리모컨 전문제조업체로써, 천장 및 타워크레인, 호이스트, 윈치, 엘리베이터 등의 무선 원격 제어분야 연구와 생산에 특화된 전문기술 업체이다.
꾸준한 연구와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다양한 시리즈와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 벤처기업으로 등록되었고 기업부설연구소도 정식 등록이 되어 심화 연구를 통해 기초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현장의 편의를 위한 원거리 조종에서부터 안전상 무선 조종이 필요한 산업용 크레인과 철강 발전소를 비롯한 각종 산업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산업용 무선제어 분야에서 세계 어떤 기업과 기술 경쟁을 해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부심과 소신을 갖고, 앞으로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21세기 산업용
무선 제어 관련 산업 분야에 선두 주자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
가정에서는 지아비와 아비 그리고 할애비로서,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가정을 책임지는 책임자로서, 교회에서는 섬김을 다 하려는 장로로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신명의 삶을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