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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4182223
· 쪽수 : 524쪽
책 소개
목차
Pre Interface 11
악보1. 언제쯤일까 29
첫 번째 만남(1) Classic 31
첫 번째 만남(2) 55
두 번째 만남(1) Jazz 69
악보2. 당신을 처음 본 그날 95
두 번째 만남(2) 97
두 번째 만남(3) 103
세 번째 만남(1) 가요 113
악보3. 그가 부르던 노래 135
세 번째 만남(2) 137
세 번째 만남(3) 145
네 번째 만남(1) 팝송 155
악보4. 같이 듣는 노래 191
네 번째 만남(2) 193
네 번째 만남(3) 203
네 번째 만남(4) 215
다섯 번째 만남(1) 라이브 음악 225
악보5. 둘이 사랑해 259
다섯 번째 만남(2) 261
다섯 번째 만남(3) 273
다섯 번재 만남(4) 287
여섯 번째 만남(1) 과거 305
악보6. 제기동 골목길 337
여섯 번째 만남(2) 339
여섯 번째 만남(3) 343
여섯 번째 만남(4) 351
일곱 번째 만남(1) 과거 361
악보7. 분수대 탁구공 385
일곱 번째 만남(2) 387
일곱 번째 만남(3) 397
일곱 번째 만남(4) 403
여덟 번째 만남(1) 미래 411
여덟 번째 만남(2) 445
여덟 번째 만남(3) 449
악보8. 가슴이 아파와요 455
아홉 번째 만남(1) 미래 457
악보9. 기다릴께 475
아홉 번째 만남(2) 477
아홉 번째 만남(3) 481
열 번째 만남(0) 489
저자소개
책속에서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오고 계속 연주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나 미술은 아주 오랫동안 대대손손 전해 내려와 누구에게든 또 지구촌 어느 곳에서든 여전히 감동과 기쁨을 주는 예술이다.
"같은 곡이 오늘은 다르게 들리는데 왜 그런 거죠? 당신과 함께 들어선가요. 아니면 당신으로부터 설명을 들어선가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들어서인가?"
음악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같은 감흥을 주고 절대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그 고정관념이 바뀌었다. 누구와 듣느냐의 상황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새삼스러웠다.
데우스의 마음 속에 모짜르트 음악이 가득 채워졌다. 즐거움도 같은 양으로 채워졌다. 음악은 귀로 들어와서 마음 속 어디에선가 음악을 따로 저장하는 곳간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다 문득 그 음악이 떠오르거나 들리게 되면 동시에 채워졌던 즐거움이 되살아나 온 몸 구석구석으로 배달된다. 그 배달된 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데우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살짝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그녀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배달된 모습이다. 입술을 모양 좋게 살짝 오므리면 미소가 된다. 음악이 입술에 퍼져있었다. 모짜르트의 현악 선율이 끊임없이 허공을 돌고 돌아서 아마의 귀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시간 차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음표들이 빨갛고 파랗고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아마의 작은 귀로 다이빙 챔피언의 입수처럼 쏙 들어간다. 머리를 한 바퀴 돌 때마다 눈망울이 젖는다. 소절이 한 번 끝날 때마다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음 소절을 부르는 신호이다. 그렇게 눈에 머물렀다 입술을 거치고 가슴에서 소용돌이 치다 머리 속 저장소인 음악곳간으로 간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눈과 입으로 음악이 읽어 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데우스는 음악에 빠져 신이 나고 흥분된 조그만 입술로 조물조물 음악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아마의 모습이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입술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가 그녀가 데우스를 쳐다보자마자 전혀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녀의 눈망울로 시선을 잽싸게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