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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242552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4
서론 …10
1. 먹이사슬과 우주와 한 몸 되기
음식에 관한 철학적, 인류학적 고찰
1장. 나는 먹이사슬 어디에 위치하는가:
게리 스나이더의 실존적 화두 …22
2장. 우주와 한 몸 되기:
김지하의 밥 한 그릇에 담긴 비밀 캐기 …58
2. 섭생의 즐거움
대지 공동체, 밥상 공동체에 대한 탐구
1장. 소통과 공존의 음식:
백석 시에 대한 생태론적 고찰 …88
2장. 생명과 상생의 농업 그리고 음식:
웬델 베리의 섭생의 경제학 …129
3. 음식 전쟁
육식과 채식 그리고 그 너머의 담론
1장. 채식을 넘어 식물 되기:
한강의 전복적 생태여성주의 …168
2장. 육식, 글로컬 시대의 판도라:
루스 오제키가 ‘고기’를 통해 들여다 본 세상 …210
4.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음식문맹자에서 음식문명인으로
영양주의의 한계:
마이클 폴란의 ‘진짜’ 음식 …254
결론 …294
참고문헌 …304
찾아보기 …316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식과 섭생에 대한 스나이더의 모든 생각은 그의 첫 번째 생태시라고 볼 수 있는 「맛의 노래」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 제목이 시사하듯이 이 시는 우리의 섭생은 지구공동체의 모든 생명체가 참여하는 신성한 의식이라는 것을 기념하는 찬양의 노래이다.
땅속에서 부풀어 오른
뿌리를 먹고
우주에서 짜여
포도 속에 숨겨진
빛의 살아있는
덩어리들이 지닌 생명을 먹고
『화개』에 수록된 「님」은 김지하가 어떻게 음식을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에게 음식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물질이나 자원이 아니라 사랑받아야 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의 변화된 인식 속에서는 마루 끝에 굴러들어온 낙엽이나 땅 위에 기어다니는 개미도 모두 그의 “님”이다.
넓은 세상 드넓은 우주
사람 짐승 풀 벌레
흙 물 공기 바람 태양과 달과 별이
다 함께 지어놓은 밥
소통의 매개로서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최고의 빛을 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 그 음식은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해주는 매개요 서로의 사랑을 타오르게 하는 연료이다. 백석의 시에 남녀 간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는 시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제외하면 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