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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김은정 (지은이)
테라스북(Terrace Book)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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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00030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0-09-27

책 소개

스타와 안티 팬의 밀착 동행 리얼 버라이어티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김은정의 장편소설로, 스포츠신문 이니셜 기사에 흔히 등장하는 연예계 뒷담화와 매니저, 기획사, 팬, 연예기자 등 연예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 '안티 팬'의 눈으로 직접 바라보고 경험하는 생생한 연예계 이야기다.

목차

1화 그녀를 위한 나라는 없다
2화 공식 안티 팬 1호, 이근영
3화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4화 도원결의
5화 후준 사용 설명서
6화 뭐 해, 뛰어
7화 안티 팬으로 살아남기
8화 눈물은 소나기처럼, 후회는 쓰나미처럼
9화 미아 하나, 분실물 하나
10화 정체불명 삼인조
11화 너희 집이 어디야?
12화 어디까지 가봤니?
13화 키스 후 그들이 하는 말들
14화 그와 그 자식과의 관계
15화 이 죽일 놈의 타이밍
16화 사랑하거나, 또는 질투하거나
17화 근두운은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
작가 후기 : 나의 세포는 불꽃놀이 중

저자소개

김은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만화 ‘쾌걸 근육맨 2세’의 주제가 ‘질풍가도’로 파이팅을 채우고, 하루 2리터 물 마시기 도전을 위해 꽃차를 대량으로 구매. 이러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영혼까지 갈아 끼우기 위해 지식인들의 말을 수액처럼 흡수해보지만 뇌의 구동이 심상찮다. 여전히 공식 SNS 계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야자와 아이의 소식을 연애편지처럼 기다림. 여전히 내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매사가 초짜인 나. [출간작]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내 남자 친구의 웨딩드레스》 《발칙한 연애》 《거짓말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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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후준의 차를 세차해주느라 한참 결리는 어깨를 풀어가며 글을 쓰고 있는데 ‘표독팀장’이 ‘그냥근영’을 회의실로 불렀다. 아마 점심시간이 막 지난 후였을 것이다. 팀장이 회의실에서 식사를 했는지 순두부 냄새가 가득했고, 팀장의 위 앞니에 빨간 고춧가루가 새 둥지를 틀고 있었다. 웃음으로 볼이 간질간질한 것을 참으며 근영이 손가락을 들어 위치를 알려주려는 찰나였다.
“변명은 됐어. 이근영 씨는 오늘로 아웃이야. 어제 취재한 기사는 유진 씨한테 넘기고 오늘로 책상 정리해.”
팀장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네?”
볼의 간질거림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뭐라고? 책상 정리? 책상 청소하라고?
“무슨 말씀인지. 책상 청소는 매일 하는데…….”
근영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자 팀장은 어깨를 들썩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순두부의 짠 냄새가 코앞까지 풍겨왔다. 아무래도 양치질을 빼먹은 모양이다.
“어쩌다가 후준을 건드린 거야?”


근영은 어쩌지도 못하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무래도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았다. 경비원에게 쫓겨 돌아서는 척하던 근영은 몰래 주차장 입구에 몸을 숨기고 서둘러 자신이 만들어온 대자보를 붙였다.

〈당신이 숨기고 싶은 일을 나는 알고 있다.〉

붙이고 보니 정작 누구에게 말하는지가 빠져 있었다. 후준 집 바로 앞이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텐데 아깝다. 근영은 주머니에서 매직을 꺼내 맨 앞에 ‘후준’이라고 굵게 썼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썩소를 날리며 돌아섰다.

〈후준! 당신이 숨기고 싶은 일을 나는 알고 있다.〉

아, 시원하다.


“프로그램 제목은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예요.”
“네엣?”
근영이 뜨악한 표정을 짓자 그가 너털 웃었다.
“진짜 결혼하라는 게 아니고. 같이 생활하니까 그런 의미로. 요즘 이근영 씨가 안티 팬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어서 섭외했어요. 대충 짐작이 가죠? 안티 팬과 인기 연예인이 같이 생활 하는 거예요. 안티 팬이 연예인의 매니저가 돼서 말이죠. 같이 밥도 먹고, 촬영이나 행사 같은 스케줄도 따라다니고, 사적인 취미 생활도 같이 해 보고, 또…….”
“또……?”
얼버무리는 그에게 근영은 눈썹을 으쓱여보였다.
“아, 같이 생활 한다고 뭐, 같이 자라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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