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새
· ISBN : 9788994361512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17-01-10
책 소개
목차
1부
귀소 본능 │비둘기는 어떻게 집을 찾아올까?
자발적 질서 │찌르레기 무리의 공중 쇼
대머리수리의 콧구멍 │칠면조독수리에 관한 냄새나는 논쟁
하얀 소란 │흰올빼미, 급증과 방랑벽
벌새 전쟁 │고속 비행의 비용
2부
투쟁 혹은 도피 │펭귄들이 두려워하는 것
리듬에 맞춰 │춤추는 앵무새와 음악의 기원
붉은색 렌즈 │쪼는 순서가 무너질 때
캐시 메모리 │잣까마귀들이 정보를 저장하는 법
3부
거울 보는 까치 │조류의 자기 자각
예술과 솜씨 │정원사새 유혹의 미학
요정굴뚝새 도우미 │협동 양육과 게임이론
앨버트로스의 사랑 │낭만적 사랑이 던지는 까다로운 질문
리뷰
책속에서
심지어 새들은 인간이 새가 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지난 세기 우리가 비행기와 우주왕복선, 여타 비행체들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새들은 인간과 새 행동의 차이를 두고 논쟁할까? 그런 차이를 절대적인 것으로 볼까, 아니면 다윈처럼 단지 정도의 문제로 여길까? 어떤 새는 우리가 만든 비행기 몇 종을 딱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자신이 논문의 주제로 택한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최초로 새들의 무리짓기를 구현한 컴퓨터 모델은 1986년 캘리포니아의 그래픽 전문가 크레이그 레이놀즈Craig Reynolds가 개발했다. 레이놀즈는 1981년 영화 <미인계>의 기술 보조였고, 1982년 디즈니 영화 <트론>의 장면 프로그래머였다. 그는 동물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장면을 두고 좌절했다. 몇 번의 어설픈 작업 뒤에, 그는 콘웨이의 라이프 게임과 동일한 원리를 써서 군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리더를 정해 나머지가 따르게 하는 대신, 몇 가지 간단한 기본 규칙을 정한 다음, 편히 물러앉아 자발적으로 무리를 짓게 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부엌 창문 밖에서 우리 가족을 맞은 것은 실로 으스스한 광경이었다. 족히 스무 마리는 될 칠면조독수리들이 전봇대와 지붕 꼭대기, 그리고 뜰 주위의 나무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근처에서 밤을 보낸 것이 분명했다. 새들은 집중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굶주려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때맞춰 달려 나가 사체 위에서 사슴의 눈알을 파내고 있는 칠면조독수리 두 마리를 찍을 수 있었다. 내가 위장막으로 올라갈 때 새들은 살짝 겁을 먹었지만, 45분 후에는 친구 십여 마리를 더 데리고 돌아와 내 카메라 앞에서 사체의 구멍이란 구멍에 죄다 머리를 쑤셔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