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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94368610
· 쪽수 : 231쪽
· 출판일 : 2017-03-14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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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매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모든 이들을 상상해보라. 사람들은 드러나고 보여진다. 한 개도 아닌(당연한 소리지만) 수많은 눈들을 통해서. 그게 어떨지 그냥 상상해보라.
우선 언제나 사람답게 행동해야만 할 것이다. 단 하루라도 비인간적으로 살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비인간적이라 함은 즉 무례함, 뻔뻔함, 사악함, 더러움 같은 부정적인 성질들을 뜻한다.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남들을 보고 나면 그들을 탓하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그러한 삶이다.
반면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그래도 된다. 일부러 사람답게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아무도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애잔한 심정을 담아 보낸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어깨가 들썩거리고(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겨울잠을 자는 습성은 오늘날 굉장히 과소평가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렇다. 청소년들은 삶의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받고 돈을 번다. 그 돈을 절약해서 주택 시장에 입성해야 한다. 거기에 함께 뛰어들 더 나은 반쪽도 찾아야 한다. 쉼 없이 미래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모두가 부추긴다.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소리다. 나는 간혹 자는 겨울잠이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는다.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면 더 많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내 계획이다. 나는 휴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