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 새로운 시작

어두컴컴한 밤, 케빈 플린은 아들 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위험에 빠진 친구를 돕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케빈 플린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어요.
"트론이잖아요! 아빠, 그 이야기는 벌써 안다고요."
케빈은 샘이 어릴 적부터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잇는
비밀 통로인 트론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어요.
"그래, 맞아. 그때 아빠는 트론과 힘을 모아 마스터 프로그램을 꺼 버린 거야."
케빈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다시 돌아가야 했어. 계속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샘은 자기가 있는 곳이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 속
가상 현실 공간 '그리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이야기가 아버지가 직접 겪은 일이었다니……."
샘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멈추었어요.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렸거든요.
샘은 인기척이 난 쪽으로 갔어요.
그곳엔 빛이 나는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그 모습은 마치 샘의 캐릭터 인형을 떠올리게 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인형이 아니었어요. 바로 프로그램들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