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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475019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12-15
책 소개
목차
아! 돌에도 피가 돈다 / 불국사와 박대성
인왕제색, 정신을 압도하고 감정을 울리는 / 인왕산과 겸재 정선
새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산 / 지리산과 오윤
남화는 조선의 남화, 유화는 조선의 유화 / 진도와 허씨 삼대
붉게 스러져간 넋들, 지는 동백꽃처럼 / 제주와 강요배
푸른 물과 푸른 산이 만든 슬픈 노래 / 영월과 서용선
스스로 광부가 된 화가 / 태백과 황재형 I
이호이호,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 태백과 황재형 II
골목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의 기록 / 골목과 김기찬
강 따라 흐르는 현대사의 파노라마 / 임진강와 송창
쌀부대에 그린 고향 / 오지리와 이종구
삶을 갈아 만든 색, 코발트블루 / 통영과 전혁림
소나무를 그린다는 것은 한국을 그리는 것 / 소나무와 김경인.이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 고흐는 왜 아를 들판을 헤매고,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영혼을 소진했을까. 그에 앞서 탄광촌으로 들어간 까닭은 무엇일까. 광산은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탐색, 프로방스는 어떻게 그려야 할까라는 빛과 색채의 발견, 그리고 오베르 쉬르 와즈는 그가 깨달은 바를 펼치려 숨어든 안식처였다. …… 나는 그림에서 순교자처럼 살다 간 한 인간의 시대증언을 들었다.
내게 감동을 준 작품들의 장소를 찾아 나섰다. 거기에 작가가 있었다.
결론으로 얻은 단 한 문장, “장소는 역사다”. 5000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꽃핀 경주 로마문명, 골육상잔으로 기반을 다진 조선왕조, 조선을 조선이게 한 진경산수 시대,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재
편, 이데올로기로 찢긴 남북, 도시와 농촌에 휘몰아친 개발 광풍.
작품의 고향을 더트는 일은 행복이자 고역이었다. 서울, 서산, 지리산, 진도, 제주, 통영, 경주, 영월, 태백, 임진강을 순례하는 동안 한반도의 산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산은 꿈틀거리다 평야로 잦아들고, 강이 그 사이로 구비치고 그 끝에 바다가 파도쳤다. 이 땅에 살아왔고 지금도 질기게 살아가는 민중의 몸짓으로 바뀌었다. 연대기였던 한국사가 실물이 되었다.
나는 작가가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싶었다. 작품이 내게 전해준 느낌을 풀어내고 싶었다. 하여, 작가와 작품을 두고 불가피하게 사설을 늘어놨다. 아무리 긴들 형해화한 줄글로써 작품의 곡진함에 이를 수 있겠는가. 이 땅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내게 전해준 작가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