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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35207978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09-09-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책에 미친 미련퉁이들이 있어 살 만한 세상
1부 꿈꾸는 자들의 책
chapter 1 만화 숲속 방에서 세상으로 가는 길 찾기 _ 만화 마니아 박지수
chapter 2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꿈꾼다 _ 밑줄 긋는 여자 성수선
chapter 3 진실을 전하는 미디어 SF _ SF 마니아 박상준
chapter 4 20년 만에 이룬 북카페의 꿈 _ 춘천의 북카페 사장 김종헌
chapter 5 무지개 쫓는 60대 소년 _ 장서가협회장 이석범
2부 사람을 읽다 책을 살다
chapter 6 우체국과 책, 사라지는 것의 끄트머리 _ 화천 상서 우체국장 조희봉
chapter 7 책 나누며 집착도 떠내려 보내고 _ 동두천 시인 부부 김경식ㆍ이주원
chapter 8 월경은 몸으로 쓰는 생명의 경전 _ 자궁에 햇볕정책 펴는 한의사 이유명호
chapter 9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_ 책 중간상 김창기
chapter 10 책과 함께 홀로 살다 _ 《삼성 비서실》 저자 박세록
chapter 11 내가 주인인가 책이 주인인가 _ 화봉책박물관 관장 여승구
3부 배움의 즐거움
chapter 12 낮 장사 밤 공부 _ 목재상 김태석
chapter 13 뉴턴의 사과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_ ‘독서경영’ 이메이션코리아 대표 이장우
chapter 14 학교는 모름지기 즐거워야 _ 재밌는 글쓰기ㆍ책읽기 가르치는 선생님 윤태규
chapter 15 괴테 제대로 읽히기 _ 독문학자 부부 최두환ㆍ레기네
chapter 16 군인도 총만 쏘고 살 수 없다 _ 책나눔 운동의 결실 병영 도서관
4부 진리를 찾아서
chapter 17 질문 속에 답이 있다 _ 논술강사 정윤식
chapter 18 깨달음에 이르는 길 _ 토라 연구가 이기대
chapter 19 나의 책탐은 소명 _ 천주교 집안 4대손 송명근
chapter 20 유학의 궁극은 천인합일 _ 동국대 한문학과 명예교수 배상현
chapter 21 욕심을 모두 버리다 _ 국민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이상보
chapter 22 책벌레 이웃 다 내게로 오라 _ 은광교회 김종대 목사 기념도서관
5부 사회를 생각한다
chapter 23 살아남은 자의 슬픔 _ 시인 피디 이도윤
chapter 24 한 사람이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 _ 출판인이 된 ‘6·10항쟁 밥풀데기’ 최용철
chapter 25 상식 밖의 역사 바로세우기 _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박한용
chapter 26 사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_ 한국어사전 독립운동 하는 국어학자 박형익
chapter 27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의 위기 _ 프랑스 유학 1세대 불문학자 민희식
chapter 28 문중문고로 길이 전한 역사의식 _ 문중문고 지킴이 문태갑
에필로그 책쟁이들과의 행복한 만남
책속부록 1 만화 마니아 박지수가 빠진 한국 만화가들
책속부록 2 추억의 민중서관 한국문학전집 목록
책속부록 3 서점은 일본소설 일색
책속부록 4 책에 우아하게 미친 사람들, 젠틀 매드니스
책속부록 5 이장우의 인재론 : 튀는 인재로 키워라
책속부록 6 송명근 씨가 말하는 책 수집 요령
책속부록 7 이상보 교수의 단골 헌책방 대양서점
책속부록 8 시인 피디 이도윤의 조문사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해 400~500권씩 늘어가는 책은 30평대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10년 전 60평으로 넓혀야 했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은 부인 이씨가 인도 성지순례를 떠나는 날과 겹쳤다.
“아무 걱정 말고 여행이나 잘 다녀오시오.”
돌아와 보니 남편이 인심 쓴 이유를 알았다. 60평 새집이 더 좁아 보였다. 방마다 책을 두고도 모자라 거실과 안방, 화장실에까지 책이 널렸다. 빤한 벽은 서예 작품과 그림 도배였다. 지하 서고를 따로 두고 쌓아두었던 책을 이사하면서 책장에 꽂아버린 것. 안방 화장대도, 옷장 위에도 책, 책.
“어디서 화장을 하란 말예요?”
“나는 화장 안 한 당신이 제일 예뻐요.”
_chapter 4 “20년 만에 이룬 북카페의 꿈_춘천의 북카페 사장 김종헌” 중에서
조씨가 따라 읽은 사람은 소설가 이윤기 씨. 《하늘의 문》 《나비넥타이》 등 창작소설로 시작한 그의 따라 읽기는 번역본으로 확대돼 200여 권을 모두 독파했다. 그렇게 하면서 작가 이윤기의 전모뿐 아니라 그의 눈을 통해 세상 이치까지 두루 읽게 됐다. 사실과 인과로 꽉 짜인 역사의 시각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 세계인 신화라는 틀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사유 공간이 생긴 것. 사회나 사물을 직관적으로 보고 그때그때 욕망을 표출했는데, 그의 책을 보고 나서 말랑말랑해지고 욕망을 억누르는 여유도 생겼다.
그 무렵 사내 커플의 사랑은 무르익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800자 원고지 10장에 빼곡히 사연을 적고 그동안 독파한 200여 권의 이윤기 책 사진을 동봉해 반 협박 편지를 띄웠다. 당신 아니면 주례 설 사람이 없다며. 결혼식 며칠 전까지 답이 없어 포기하고 있던 차 이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가 12월 9일 화천으로 내려가겠습니다.” 활자가 목소리로 되고 책 속에서 사람이 걸어나오는 듯한 환각.
“책과의 인연에서 더 이를 수 없는 극점이었다”는 게 조씨의 말이다. 소설가 이윤기는 주례 이윤기가 되었고 스승 이윤기가 되었다.
_chapter 6 “우체국과 책, 사라지는 것의 끄트머리_화천 상서우체국장 조희봉” 중에서
“중간상이 책 욕심을 내서는 안 되죠. 주인 찾아 책을 넘기는 게 본업인데…….”
그한테 책은 흐르거나 잠시 머무는 존재. 그런 탓일까. 그의 집에는 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가 어디선가 꺼내온 이것들은 책이라고 하기는 뭣하고 그나마 때와 때 사이에 좀 길게 머무는 게 아니겠는가. 아무리 욕심이 없기로서니 이것뿐일까, 라는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기왕 보여줄 것 다 보여주마, 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에 누리는 안복. 40년에 걸쳐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책들을 졸여 남긴 것이니 어련할까. 그의 절제와 인내는 범인이 이를 수 없는 ‘저만치’에 있었다.
_chapter 9 “시간과 시간 사이_책 중간상 김창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