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방황하고 뜨겁게 돌아오라

프롤로그

Chapter 1 Summer, 열정Ｉ 시작, 그 가슴 뛰는 설렘
운명의 갈림길
행복의 파랑새를 쫓아
낭만 철도 여행
당신이 누구든 언제나 환영해요
향기가 나는 사람들
행복으로 가는 시나리오에는 항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무지개를 맞이하려면 내리는 비를 견뎌야 한다

Chapter 2 Autumn, 여유Ｉ 두 바퀴로 연주하는 자전거 앙상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뜨거운 청춘
나의 자유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느리지만 꾸준한 발걸음
비바람을 뚫고
행복의 수수께끼
당신의 로망은 무엇인가요?
깊어가는 가을에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친구를 가지려면 친구가 되어라

Chapter 3 Winter, 기다림Ｉ 시련은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당신이 입은 상처가 당신을 도울 것이다
또 다른 이름의 가족
동굴 속 하룻밤
수상한 동행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아르메니아 잔혹사
도전하지 않는 젊음이란 없다

Chapter 4 Spring, 설렘 Ｉ 짧은 만남, 그리고 아주 긴 여운
당신은 내게 선물과 같은 사람이오!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겐 너무 먼 당신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

Chapter 5 Summer Again, 비상Ｉ 길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꿈이라는 지도를 따라 떠나는 여정
진짜 행복
전쟁, 그 한복판에서
발걸음을 이끄는 그곳, 파미르
방황하고 넘어져도 괜찮아, 청춘이니까!
길을 떠난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부록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보
카우치서핑 이용법
겨울에 하는 자전거 여행 팁
중앙아시아 비자 정보

지도를 따라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여행하는 이 기분!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것인지, 한적한 교외를 달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내 자유고, 좋은 호텔에 묵으며 기분을 낼 것인지, 저렴한 숙소에 머물며 경비를 아낄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서 캠핑을 할 것인지도 내 자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처를 꿰매보는 아내가 겁을 먹은 건 이해하지만 보통 난리를 부리는 게 아니었기에 이 작은 수술은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한 시골 마을의 작은 보건소 안에는 그런 아내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나와 할머니의 가족들, 마치 어린아이를 보듯 쳐다보는 간호사들, 그리고 언제 소식을 듣고 찾아왔는지 근처 학교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이 난생 처음 보는 외국인을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수술실을 가득 채운 채, 이 역사적인 수술의 순간을 참관하고 있었다.

우즈베크 특유의 춤과 술이 곁들여진 파티 같은 결혼식은 밤늦도록 계속되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 신랑의 아버지가 우리를 찾아오셨다. 신랑의 형이 한국에서 일을 하느라 결혼식에 참석을 못했으니 그를 대신해 축하 인사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멀리에서 온 귀한 손님이라는 소개가 끝나자 나는 단상에 올라 그들의 앞길을 진심을 다해 축복해주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부부보다 한국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신랑의 형을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