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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490995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노블레스 오블리주-특혜는 책임을 수반한다.
1부: 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가
01 역사를 새삼 거슬러 올라가면
1) 박재삼(朴在森)의 서시(序詩)
2) 절대절망 그리고 4.19
02 그때 ‘역사의 동력’: 5.16
1)정변이며 혁명
2)대성공 대성취-무엇이 만들어냈는가
03 지금 ‘역사의 동력’: 노블레스 오블리주
1) 문화인·윤리인
2) 특혜받는 사람들
3) 특혜와 존경
4) 특혜와 희생
(1) 반(半)만의 진리
(2) 불운의 희생자
(3) 금수행위
04 역사에서의 상층-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1) 신라의 상층-신라는 어떻게 삼국을 통일했는가
(1) 국가 이성과 민족의식
(2) 살아 있는 지도층-신라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2) 백제와 고구려의 상층-백제와 고구려는 어떻게 망했는가
3) 조선조 상층
(1) 나라도 파는 희한한 상층
(2) 자신의 영달만 좇는 공부
4) 위신
(1) 소수의 가치
(2) 제2의 생명
(3) 최고의 유산
5) 사회 삼권분립-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토대
6) 가풍(家風)-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원산지
7) 넬슨 동상의 비명(碑銘)-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2부 한국 상층의 실상(2000년대 이전)
―뉴하이(New High)와 뉴리치(New Rich) 특성
01 상층: 왜 문제되는가
02 상층: 어떻게 되어 있는가
1) 상층: 그들은 누구인가
2) 영국: 전형적 상층
3) 미국: 또 하나의 상층
4) 일본 상층-천황과의 거리
03 한국의 상층: 오로지 ‘뉴 하이’와 ‘뉴 리치’
1) 한국 상층의 이해-모순성
2) 고위직층-‘뉴 하이’ 특성
(1) 거주지: 부동성(浮動性)
(2) 언행: 몰가치성(沒價値性)
3) 대기업가층-‘뉴 리치’로서의 특성
(1) 역사: 단기성,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2) 통혼: 비공동체성, 자녀 결혼 누구와 하는가
04 하나의 시사
3부 한국 상층의 문제(2000년대 이후)
-고위직층의 갑(甲)질 행태
01 치명적 자만
1) 공감생산력 실종
2) 쟁투의 DNA
3) 작열하는 치열성
4) 치명적 자만
5) 진영 굳히기
02 천민성 지배
1) 천민성의 무감지(無感知)
2) 천민성 양반
3) 천민성 갈등
4) 리(理) 실종(失踪) 기(氣)공화국
5) 7정(七情) 작동
03 천민성 공연장
1) 지(知)의 단절
2) 천박성 비속성
3) 인성을 찾다
4) 천민 청문회
5) 한(恨)에 차다
04 고위직층의 5무(無)
1) 고위직층의 구성
2) 치명적 단점 1·2·3
3) 그들에게 없는 다섯 가지
(1) 무역사성(無歷史性, no history)
(2) 무도덕성(無道德性, no morality)
(3) 무희생성(無犧牲性, no sacrifice)
(4) 무단합성(無團合性, no solidarity)
(5) 무후계성(無後繼性, no succession)
미주
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나 그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역사는 반복한다.’ 하지만 재현(再現)되지는 않는다. 헌법을 바꾸고 정부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개심(改心)하고 작심(作心)해서 협치(協治)를 해도, 지난날과 같은 ‘역사의 동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졌다. 이 시대는 정치제도를 달리 하고 그 정치제도에 맞는 정치인을 뽑는다 해서 역사가 달라지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 정치 고전주의(古典主義)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좋은’ 헌법, ‘좋은’ 제도, ‘좋은’ 정치인과 ‘좋은’ 국가를 등식화하던 정치 낭만주의는 이 시대의 것도, 다음 시대의 것도 아니다. 그런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허망한 기대는 언제나 허망하다.
- <머리말>
문화와 윤리는 그 사회 특유의 문화·윤리가 내재(內在)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문화는 문화인을, 윤리는 윤리인을 배출해서 사회로 내보낸다. 문화인은 지식과 상식과 교양이 내면화(內面化, internalization)된 사람이고, 윤리인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동해야 할 도리, 도덕과 규범이 내면화된 사람이다. 내면화는 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문화적?윤리적 가치와 지향이 자기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문화 그 윤리가 이미 내 몸 안에서 뼈가 되고 살이 되어서 따로 훈시되거나 교육받지 않아도 문화인으로 윤리인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해도 문화를 손상시키거나 저하시키지 않고, 윤리에서 일탈하거나 윤리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 <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가>
천민성은 사회의 병이다. 사회의 병은 육신의 병이 아니라 생각의 병이고 행동의 병이다. 생각이 병들어 있고 행동이 병들어 있는, 생각과 행동이 천(賤)해지는 병이다. 사회는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못 산다. 사스나 메르스에 걸리면 떼어내 한 사람씩 격리시키면 된다. 그러나 이 사회의 병은 격리가 안 된다. 격리시킨다 해도 마음과 마음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한다. 몸의 만남보다 더 큰 마음의 만남으로 병을 키운다. 그래서 모두 뒤엉켜 병이 들고 병이 들어서는 예외 없이 ‘네 탓’을 한다.
지금 우리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이 ‘사회 병’에 걸려 있다. 이 병에 걸려 인격이 무너지고 품격이 밑바닥으로 내려앉아 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인격, 품격의 이 격(格)이 있어서다. 격은 표준(標準)이고 표준은 우리 사고와 행동을 재는 기준(基準)이다. 우리는 이 기준에 맞춰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측정하고 바로 세운다. 그리고 잘못을 바로잡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책임지는, 온전히 자격을 갖춘 독립된 개인이 된다. 천민성은 이 격(格)이 서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격이 무너져버렸다는 말이다. 《논어》에는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해서 정상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서른 살만 되면 격이 선다(立)고 했다.
- <한국 상층의 문제(2000년대 이후)-고위직층의 갑(甲)질 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