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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940397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6-11-2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존경하는 바우형에게 6
제1부 뼈를 깎는 배움의 뒤안길
허굴산의 메아리 18
이삿길 남도 40리 58
추풍령 울고 넘은 청운의 뜻 93
제2부 붕정만리의 여권을 쥐고
군대의 나팔소리 156
좌절의 깊은 늪 176
삼현육각 잡힌 고등고시 합격의 깃발 188
제3부 국록을 먹던 공직의 바벨탑
금괴 이송한 야반의 대작전 208
부실기업 정비한 청와대의 당상관으로 217
재무부에 바친 청춘의 열풍 244
정치의 회오리 속에서 279
조달청에 해는 뜨고 해는 지고 334
환경청 청장의 삽질 351
제4부 새 출발을 위한 준비 태세
칩거하며 인생의 해답을 구하다 402
동서화합, 남북화해의 소망을 안고 413
대한민국 = 디자인 강국을 꿈꾸며 420
NGO 활동 434
제5부 내 인생의 오늘과 내일
내 인생의 명암 442
대망의 21세기 언덕에 서서 461
무엇을 할 것인가 47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할아버지로부터 보학교육을 받았다. 우리 가문은 물론 타가문의 조상이나 뿌리에 관한 교육이었다. 나는 어느 때, 현대문명 속에서 고리타분한 족보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항변을 하다가 종아리를 호되게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대학을 다니고 소견이 트인 뒤엔 이 ‘뿌리교육’이 큰 영향을 주었다. 즉, 서울서 뼈를 깎는 각고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되레 긍지를 지켜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할아버지의 그 철저한 ‘뿌리교육’의 덕분으로 생각된다.
사실 1학년 때 나는 누구나 다 그러했듯이 담임은 인간이 아니라 밥도 안 먹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여겼다. 그렇게 담임이 귀여워해주니 학교생활이 재미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만 새면 학교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1주일마다 있는 공일이 원망스러웠다. 그 하루가 1-년이나 되는 것처럼 다음날인 월요일이 기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