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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라임 앤 리즌 3호 : 블랙코미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7332423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12-19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7332423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12-19
책 소개
때로는 공동체의 유대를 결속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때로는 권력을 전복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웃음’. 《블랙코미디》는 오산하 시인과 이철용 극작가, 황벼리 만화가가 각기 다른 장르와 형식으로 ‘웃음’을 해석하는 하나의 무대다.
-시놉시스
“사람이 사람을 죽이겠다는 선언이 잇따르던 때였다.”
오산하 포에틱에세이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눈을 떴을 때 시인은 몇 장의 큐 카드를 들고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올라선 코미디언이 되어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매일같이 칼부림을 다짐하는 글이 게시되던 때의 이야기,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출근과 이사를 해야 하는 현대인의 일상, 휴일 없이 밤낮으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에게 바치는 편지…… 그리고 이 모든 ‘블랙코미디’가 무용지물이 된 계엄의 순간까지. 웃을 수 없는 세상에 바치는 시인의 ‘웃픈’ 코미디 무대.
“파렴치한 로맨스를 좋아하세요?”
이철용 희곡 《로 파티》
지옥에서 만난 사탄과 유다. ‘배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이므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유다와 ‘욥’을 통해 유다의 주장을 반박하는 사탄. 자유의지와 하느님의 시험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던 중 유다는 사탄에게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사탄에 의해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니, 자신을 연인으로 받아줄 수 있는 건 자신을 타락시킨 사탄밖에 없다는 것. ‘부조리극’을 펼치려는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몸부림.
“너 속삭이는 귀랑 놀지 마. 우리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황벼리 만화 《속삭이는 귀》
명소로 이름난 ‘자살바위’에 거대한 귀가 나타났다. 그 앞에선 오직 진실만을 속삭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온갖 연예인과 정치인, 장사꾼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이한 현상을 소비한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조금 커다란 귀를 가진 ‘울타리’는 친구들에게 ‘속삭이는 귀’라며 괴롭힘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조형물에 퍼붓는 조롱과 경멸, 혐오가 유행하는 세태. 그리고 그 앞에 스러지는 청춘. 사람을 죽이는 ‘말’에 대한 시리도록 아픈 풍자.
“사람이 사람을 죽이겠다는 선언이 잇따르던 때였다.”
오산하 포에틱에세이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눈을 떴을 때 시인은 몇 장의 큐 카드를 들고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올라선 코미디언이 되어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매일같이 칼부림을 다짐하는 글이 게시되던 때의 이야기,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출근과 이사를 해야 하는 현대인의 일상, 휴일 없이 밤낮으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에게 바치는 편지…… 그리고 이 모든 ‘블랙코미디’가 무용지물이 된 계엄의 순간까지. 웃을 수 없는 세상에 바치는 시인의 ‘웃픈’ 코미디 무대.
“파렴치한 로맨스를 좋아하세요?”
이철용 희곡 《로 파티》
지옥에서 만난 사탄과 유다. ‘배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이므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유다와 ‘욥’을 통해 유다의 주장을 반박하는 사탄. 자유의지와 하느님의 시험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던 중 유다는 사탄에게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사탄에 의해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니, 자신을 연인으로 받아줄 수 있는 건 자신을 타락시킨 사탄밖에 없다는 것. ‘부조리극’을 펼치려는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몸부림.
“너 속삭이는 귀랑 놀지 마. 우리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황벼리 만화 《속삭이는 귀》
명소로 이름난 ‘자살바위’에 거대한 귀가 나타났다. 그 앞에선 오직 진실만을 속삭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온갖 연예인과 정치인, 장사꾼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이한 현상을 소비한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조금 커다란 귀를 가진 ‘울타리’는 친구들에게 ‘속삭이는 귀’라며 괴롭힘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조형물에 퍼붓는 조롱과 경멸, 혐오가 유행하는 세태. 그리고 그 앞에 스러지는 청춘. 사람을 죽이는 ‘말’에 대한 시리도록 아픈 풍자.
책속에서

픔과 기쁨은 언제나 치밀하고 다정하고 매섭다. 기쁨 앞에 슬픔이 놓여 있다. 슬픔 앞에 기쁨이 뒷짐을 지고 간다. 어디 가? 어디든 가야지. 슬픔이 헛웃음을 지으면 기쁨이 슬픔을 뚫어지게 본다. 그저 보고 계속 보며.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기. 내 쇼를 보고 당신이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눈물을 흘려도 좋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떨릴 때. 혹은 두려울 때. 가장 두려웠던 순간 하나를 꺼내 보이기로 한다.
나의 두려움에 당신을 초대할게요. 그러니 당신도 네모난 큐 카드를 준비해주길. 그렇다면 나는 받아 적을 준비가, 밑줄을 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 ‘블랙코미디’에 대해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어렵겠다는 것이었지만 어떤 블랙코미디를 말할 수 있을까 설레기도 했다. 수많은 공포로부터 시작한 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시에 나타나는 블랙코미디는 어떤 모습인지 말할 수도 있겠고, 웃지 않을 상황에 웃어버리거나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는 화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것저것 꼭지를 만들어나가던 중 마주한 것은 2024년의 계엄령이었다. 일순간 원고의 모든 방향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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