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9565317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6-05-25
책 소개
목차
1. 아름다운 부채 문화
- 부채의 연원과 기능
- 부채 문화의 형성과 발전
- 부채의 유행과 그 영향
2. 생활 속에서 태어난 부채
3. 새로운 예술, 부채 그림
4. 문학 작품 속의 부채
5. 부채에 쓴 사랑의 편지
6. 소형조각예술품, 부채
7. 부채와 노래, 춤
8. 연극의 필수요소, 부채
9. 부채와 문인
10. 혼례 · 장례에 깃든 부채 문화
11. 부채와 관련된 아름다운 풍습들
12. 부채와 건축미
13. 무협소설과 부채
14. 부채 즐기기
15. 전해 내려오는 명품 부채들
16. 부채 명가
경성의 부채
항주 왕성기 부채
소주의 향나무 부채
홍호의 깃털 부채
신회의 빈랑
사천의 공선
영창의 접선
17. 시 속의 부채들
책속에서
진대(晋代)에는 부채를 이별의 선물로 주는 풍습이 있었다. 부채는 부끄러움을 가려주는 도구뿐만 아니라 이별의 선물로도 사용되었다. 친구가 멀리 떠날 때 부채를 서로 나누며 이별의 정을 달랬다. 간소한 선물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인의(仁義)의 정은 그 무엇보다도 깊었다.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원굉 양인풍의 고사는 바로 진대의 풍습을 생생하게 반영한 것이다. 양인풍은 원래 강남 일대 사람들이 부르던 부채의 별명이었다.
(...) 동진 시기 사안이라는 뛰어난 재상이 한 명 있었다. (...) 사안에게는 원굉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혜가 남달랐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원굉이 동양 태수직을 맡아 떠나게 되었다. 사안은 친구를 위해 송별연을 열어주면서, 그 송별연에서 친구의 능력을 함께 시험해보기로 했다.
송별연을 마치고 헤어질 즈음, 사안은 소맷자락에서 부채를 꺼내 원굉에게 주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굉은 사안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 안심하게나. 그곳에 부임하면 이 부채로 따뜻한 인정의 바람을 일으켜 백성들을 편안하게 다스리겠네." 원굉의 총명한 기지에 사안은 크게 단복했다. 그 후 '인풍(仁風)을 일으켜, 백성들을 위로하다'라는 말이 생겨나 전해졌다. - 본문 167~16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