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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803530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18-12-20
책 소개
목차
Ⅰ.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청년의 때
서평 - 모진 비바람에 무너져 내리지 않는 돌탑 -최보기(북컬럼리스트)
1. Prologue - 15
2. 권리선언 - 16
3. 도심을 걷다가 - 17
4. 농산물 개방 - 18
5. 인생 노트 - 19
6. 회상 - 20
7. 냉이 - 21
8. 이럴 때는 이렇게 - 22
9. 새벽 열림 - 23
10. 그리움 - 24
11. 초라한 인생 - 25
12. 찾고 싶은 길 - 26
13. 기도의 변 - 27
14. 감각을 잃고 싶지 않다 - 28
15. 그대를 그리며 - 29
16. 생각하지 않을 것을 또다시 생각하며 – 30
Ⅱ. 어느 날, 어떤 하루
16. 실솔의 현명 - 32
17. 길 – 33
18. 따분한 어느 날 오후에 - 37
19. 나의 存在 - 38
20. 하늘을 보자 - 41
21. 인생의 흐름 속에서 -43
22. 선진국 혹은 후진국 - 44
23. 분열 80 - 46
24. 자취방에서 - 47
25. 겨울밤을 보내면서 - 48
26. 가시나무 - 49
27. 숲을 거닐며 깨우쳐라 - 50
28. 사랑이란 – 52
29. 어떤 방황 - 53
Ⅲ. 90년, 덧없음에 대하여
30. 새벽 창가에 앉아 밤하늘을 보면서 -55
31. 돌탑이 되고 싶어 - 56
32. 고향 - 57
33. 어느 그늘진 곳 - 58
34. 심심한 하루의 사색 - 59
35. 노처녀 – 60
36. 송사리 인생 - 61
37. 파출소의 하루 - 62
38. 사월이 오면 - 63
39. 덧없음에 대하여 - 64
40. 그리고 덧없음에 대하여 - 65
41. 인생 – 66
42. 부름 - 67
43. 저 노인 저기 오네 - 68
45. 영감을 보내고 마루에 앉아 – 69
Ⅳ. 길, 따라가는 기억들
46. 길 - 71
47. 조롱박 인생 - 72 48. 오일장 - 73
49. 민들레 - 74
50. 생강나무 -75
51. 느티나무 - 76
52. 아내 - 77
53. 상사화 - 78
54. 접시꽃 - 79
55. 그리운 시골집 -80
56. 거미줄 - 81
57. 철망 - 82
58. 歸 鄕 - 83
59. 村老一生 - 84
60. 생애 추억 - 85
61. 그 손길은 사랑이었습니다. - 86
62. 농부의 인문학 - 87
63. 소주병꽃 - 88
Ⅴ. Epilogue
64. 어떤 연인 - 91
65. 늦은 빗소리에 창문을 열다. - 92
66. 욕망 - 93
67. 친구 - 94
68. 생강 – 95
69. 할미꽃 - 96
70. 들깨밭 가는 길 - 97
71. 김장하던 날 - 98
72. 龍島(농섬)가는길 - 99
73.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 100
시는 기.억.이며 한 생의 기.록.이다. - 강미(도서출판 시와문학 발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
눈이 내리고 그친 이른 아침에
마을 뒷산길을 오르니
들쥐 꿩 토끼 고라니 멧돼지
길게 흔적을 남기고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었나 보다.
한결같이
줄지어 우측통행
이미 오래전부터 짐승들은 우측통행이었다.
덧없음에 대하여
산은
이 모습 저 모습으로 봉우리를 세우며
소리 없이 자기 세상을 살아가는데
빈터길 질경이는
밟혀도 해마다 돋아나고
메마른 언덕 위 구절초는
서늘한 가을, 하얀 꽃을 피우는구나.
나도
어릴 적 동산에 올라 키를 재던
세월이 흐른 자리로
허리 굽어 돌아와
지나온 날들을 돌아볼 때쯤이면
생의 날들이 덧없어지려나.
그리고 덧없음에 대하여
가을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
낙엽은 땅 위로 떨어지며
바람에 뒹굴다 양지에 모여들고
비바람도, 내리쬐던 태양도 떠난 자리
지난여름
허리 굽혀 일구던 밭을 떠나
따뜻한 온기를 찾아 기지개를 편다.
한 해 한 해를 넘길 때마다
가득했던 희망의 자루는 비어만 가고
단단하던 몸은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듯 메말라 가는데
또다시 오고 가는 계절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자꾸만 줄어드는 시간 앞에서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