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머리말

요정 왕국에서 온 아이
이상한 할머니
요정의 세계
목신(木神)의 시험
약속의 유리병
봉황을 구하여라!
도깨비 왕국
산삼 동자
코코의 비밀
꽃비

코코가 전하는 자연 환경 이야기

학교에서 집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코코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곧장 가는 일은 없었다. 코코에게 있어선 꽃밭에 물을 주거나, 흙을 일구고 쓰러진 꽃가지들을 일으켜 세우거나 주변에 쓰레기를 줍는 크고 작은 일거리들이 마치 그 날의 숙제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오늘은 너도 꽃봉오리를 펼쳤구나. 어제까지만 해도 필 듯 말 듯 망설이더니!"
모란꽃 곁으로 성큼 다가간 코코는 갓 피어난 모란꽃잎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아기 살결처럼 보드랍다!"
그러자 꽃술이 흔들리면서 반짝였다. 꽃잎에 맺혔던 물방울이 또르르 흐르더니 꽃술 위로 앉았다. 그 물방울 속으로 코코의 눈망울이 비쳐 보였다. 꽃은 언제나 코코가 그렇게 다가 설 때마다 자그마한 동작을 보여주며 반갑게 반겼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