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는 왜 노랗게 익는 걸까?

나는 살구를 한 입 베어 물었어.
"달면서도 쓰네. 올해는 왜 이렇지?"
"바보야, 그게 그리움이야, 넌 언제든 그리워할 엄마가 있잖아. 누굴 그리워한다는 건 슬프지만 행복한 거야. 그리고 거기 씨 있지? 살구 씨. 난 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씨앗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담고 있는 단단한 무엇. 다 기억나진 않지만 엄마가 계셔서 내가 있듯이, 내가 엄마를 생각하면 그게 내 맘에서 그렇게 단단한 씨앗이 되어서 언젠가 살구나무가 되고, 그러면 엄마를 만날 거라는 생각을 해." -p.7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