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문화유산
· ISBN : 9788995897003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1부 곱게 늙은 절
하늘이 천장이고 천장이 하늘이다 _불명산 화암사
눈으로 보는 천상의 소리 _팔공산 은해사 백흥암
구름 위에 절을 짓고 _팔공산 은해사 운부암
외롭고 또 외로우면 여기에 묻고 가자 _지리산 화엄사 구층암
마음이 풍경되는 천 년의 곰삭음 _천등산 봉정사
가슴에 사무치는 첫사랑 _봉황산 부석사
2부 해우하시지요
마음을 여니 꽃사태가 일어난다 _상왕산 개심사
담아 오고 싶은 달빛 _비봉산 대곡사
똥이나 꽃이나 _조계산 선암사
묵은 근심 마저 비우시지요 _운달산 김룡사
오는 이는 주인 가는 이는 손님 _월출산 무위사
3부 풍경 속의 풍경
노을 속 숨은 노을 _달마산 미황사
빈 손바닥에 긴긴 봄날 _무릉산 장춘사
돌구멍 속에 숨은 절 _팔공산 은해사 중암암
구름 언덕에 바람 꽃 _청량산 청량사
너는 똥 나는 물고기 _운제산 오어사
소나무 숲에 딱따구리 법문 _봉수산 봉곡사
바람소리면 어떻고 빗소리면 어떤가 _능가산 내소사
4부 이야기가 그리우면
천 년의 전설을 숨긴 비밀의 사원 _영귀산 운주사
마음을 널고 세상을 잊고 _만수산 무량사
깍깍이 동자, 보리도령 그리고 계룡산신 _계룡산 신원사
기생 매창을 아시나요? _능가산 개암사
게으르게 걷는 아름다운 명상길 _선운산 선운사
용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_교룡산 선국사
대웅전이 탑 안에 있어요? _사자산 쌍봉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심동 개심사.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열라. 세속의 삶에서 마음을 씻고 여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그저 잠시 짬을 내어 씻고, 열고, 흉내라도 내 보라고, 길가에 누워 있던 하잘것없는 돌멩이 두 개도 이렇게 세워 놓으면 산문인데, 그냥 한번 따라 해 보라고 한다. 씻고 비우고 열고 나면 그곳에 바로 그대가 있다고.-p145 중에서
소운당이라는 조그만 승방을 지나니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돌구멍이 나온다. 일주문인가? 천왕문인가?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서로 기대고 덮으며 만들어 놓은 돌구멍이 장관이다. 신기하다. 잘 지은 일주문이나 천왕문에 들어설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돌구멍 문에 들어서니 속된 마음이 스르륵 털어진다. 돌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돌구멍 절이 제비집처럼 바위에 붙어 있다.-p264 중에서
이제 개암사에 갈 때마다 기생 매창을 생각한다. 부안 읍내에 들러 매창이뜸(매창의 묘)을 먼저 둘러보고 절로 간다. (…) 너무 가난해서 심심하던 그 절은 어디로 갔는지, 차를 마시며 매창의 분 냄새를 전해주시던 스님은 어디 가셨는지. 빈 바람 쓸고 간 절 마당에, 매창이 짧고 애절한 삶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남긴 시가 홀로 굴러다닌다.-p410~41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