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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952627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5-04-09
책 소개
목차
시집을 내면서 _ 7
제1부 39禁
구멍 정복은 짜릿하다 _ 14
절교 _ 16
과잉 친절 _ 18
도다리 쑥국 _ 19
재회 _ 20
애인 求함 _ 21
고향 친구 _ 22
발악 _ 24
용주골의 밤 _ 25
불륜 _ 26
퍼팅을 잘하려면 _ 27
애인 바꾸던 날 _ 28
치명적 유혹 _ 30
성폭력이랄까 봐 _ 32
고추밭 경전 _ 33
밤꽃 _ 34
본능의 교집합 _ 35
가을에 꼴려 _ 36
음양 조화의 끝 _ 37
운문사의 비밀 _ 38
제2부 빈 화분
解讀 _ 40
절인 깻잎 _ 41
엄마의 자랑질 _ 42
꽃 가로등 _ 44
빈 화분 _ 45
어리광 _ 46
행복하다 _ 47
사죄 _ 48
절친 _ 50
무청 _ 51
언제나 철들까 _ 52
엄마 마음 _ 53
사랑 _ 54
효도란 게 뭐 _ 55
악어와 악어새 _ 56
111세 _ 57
이제는 1 _ 58
이제는 2 _ 59
이제는 3 _ 60
이제는 4 _ 62
제3부 밥, 밥, 밥
우리 집 식탁의 고민 64
눈높이의 비애 _ 65
밥, 밥, 밥 _ 66
백수 _ 67
바퀴 검사 _ 68
처세술 _ 69
정말 왜 이러는 거야 _ 70
갈대의 지혜 _ 71
신도시 _ 72
낙엽 _ 73
영화 [명량] _ 74
모량역 _ 75
코스모스 _ 76
스마트폰 _ 77
해왕성 _ 78
중국집 간판 _ 79
노예 _ 80
그리움 _ 81
늘 작은 수첩에 시를 쓰다 _ 82
시 잘 쓰는 방법 _ 84
제4부 시로 풀어보는 공장 용어
벤치마킹 _ 86
무한 경쟁 시대 _ 87
나의 경쟁력은? _ 88
도요타 생산 방식 _ 90
3정 5S _ 91
JIT(Just in Time) _ 92
공정 재편성 _ 93
Fool Proof _ 94
셀(Cell) 생산 방식 _ 95
투빈(Two-Bin) 시스템 _ 96
해설 · 신세기의 해학 · 남기택 _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구멍 정복은 짜릿하다
구멍은 작지만
본능적으로 움츠리는 습성이 있어
쉽게 정복되지 않는다
특히 늘 푸른 치마폭에 둘러싸여 있는
구멍은
시시각각 위치를 바꿔 가면서
사람의 애간장 녹인다
오늘도, 나이 지긋한
구조적으로 구멍 정복을 좋아하는
남정네 네 명이
필사적, 갖은 아양으로
푸른 치마폭을 들춰 보지만
가뭄에 콩 나듯 사용하는 녹이 잔뜩 낀 거시기에
더더구나 언감생심이다
그러던 구멍이
가을바람 타고 줄기차게 내리는
단풍 꽃비에 젖어
감싸고 있던 푸른 치마를 활짝 걷어올린다
부끄러움 하나 없는 무방비 상태다
녹이 잔뜩 낀 거시기면 어떠리
자세가 좀 어설프면 어떠리
흠뻑 젖어 있는 그곳으로
매끄럽게 쏙쏙 빨려 들어가는
주말 골퍼에게는 난공불락의 그린 홀컵
그 어려운 버디를
나, 오늘 네 개나 했다.
애인 求함
시도 때도 없이 안아 달란다
눈을 맞춰 달란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단다
세수도 하지 말란다
심지어 운전 중에도 떼를 쓴다
다초점 렌즈, 독수리 타법이 일상인 내가
스마트폰과의 뜨거운 사랑이라니
먹고 사는 일도 이렇게 뜨거웠더라면
아직도 애인 求함이다.
용주골의 밤
개천을 따라
집어등이 대낮처럼 출렁거리자
물 쏘기 좋아하는 오징어들이
삼삼오오
거짓말처럼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아직
삐져나온 풍선 한 귀퉁이 얘기가
다른 나라 얘기인가 봅니다
집어등 유혹에 걸려든 오징어들이
여기저기서 아무렇지 않게
찌익찌익 물을 쏘고 있습니다
性이 聖스럽지 못한 불야성의 城
용주골
오늘 밤도 만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