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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9611901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_ 박해천, 조주연
1. 사당동 자화상, 김민희
2. 망원 블루스, 강수정
3. 플래카드 시티, 이은영
4. 보이지 않는 도시, Underworld City, 김경은
5. 21세기 도시하천이 살아가는 모습, 최준우
6. 도곡동 (미스)테리우스, 타워팰리스, 홍은주
책속에서
누적과 소거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지금, 언제쯤이면 굴삭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파트단지로 인해 집과 집 사이의 경계가 형성되고 구역화된 동네가 만들어지고 있다. 길을 잃고 헤매봐야 미로 속에서 즐기게 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지만 미로가 사라진 획일화된 도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양성을 간직한 것이 아닌, 비슷비슷한 단일기억을 삽입한 채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아스팔트 아래, 또 다른 도시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정부에 의해 “시”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필요조건을 갖춘 하나의 도시가 대한민국 서울 안에 존재한다면? ?언더월드투어?중에 나는 이 보이지 않는 도시를 발견했고, ‘언더월드시티’라고 부르기로 했다. 다음은 이 도시에 대한 짧은 리서치와 추측, 제안을 담은 간략한 보고서이다.
메모리얼 수로가 상징하는 두 개의 하천을 실제로 확인해보니 '상징'이라는 단어가 쓰여도 좋을 만큼 하천이란 존재가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더러움에 오염되고, 오염을 가리고,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잊혀져 간다.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고 메모리얼 수로가 설치된다고 해서 당장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제 모습과 기억을 되찾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완전히 잊혀져 기록 속에만 남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전기의 힘에 의해 물이 흐르고 이름도 형태도 본래의 하천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또한 현대 서울에서 취해야 하는 도시하천의 새로운 형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