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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99312715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5-10-02
책 소개
목차
1권
· 용어 해설
· 등장 인물
· 1부
· 2부
· 3부
· 4부
· 5부
2권
· 용어 해설
· 등장 인물
· 6부
· 7부
· 8부
· 9부
· 정서경 작가 인터뷰 - 인터뷰어 김하나, 황선우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신 바젤 4자회담 때. 미국, 중국, 북한 각자 다른 방식으로 미친 사람들, 자기가 하나하나 설득해서 합의문에 ‘평화적으로’라는 문구 집어넣는 거 보고 와, 저 여자는 내가 대통령 되면 최소 외교부 장관이다 점 찍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새공화당 장준익이래. 그때 진짜 절망했는데.
문주 (웃는) ……
경신 그 후로 우리 10년을 같이 걸어왔지. 너무 고마웠어. 근데 장관직 거절했을 때 어느 정도 예감 했어. 장준익, 다음 대선에 나오겠구나.
문주 제가 대사직을 원한 거예요. 채경신 정부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풀고 싶어서..
경신 그거 사랑이야? 남편이 대통령 선거 나간다니까 자기 커리어 묻고 함께 뛰러 오는 거.
문주 결혼은 그런 거 같아요. 최고 구속력을 가진 협정. 가장 힘들 때 꼭 곁에 있겠다는……
경신 언젠가 이혼할 수 있단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문주 (웃으며) 장의원,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지지 정당이 다른 배우자와도 20년 동안 결혼 생 활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경신 다른 건 몰라도 통일에 대한 장준익 생각, 너무 위험해.
문주 아직 정리가 안 됐을 거예요.
경신 왜냐? 무관심하니까. 캠프에서 제일 처음 발표한 정책이 ‘외로움 대응 정책’이었지.
문주 급속한 1인 가구화, 고령화, 자살률, 차별과 혐오 등에 대한 어젠다였어요.
경신 다음은 기후, 식량, 농업, 그다음이 젠더였나? 남북 관계 얘긴 언제 해? 북한은 내일이라도 붕괴될 수 있는데 젊은 사람들 80프로가 통일에 반대해. 작년에 장의원 남한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통일은 필요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발언으로 스타 됐었지. 필요하다면 헌법 개정해서 별개의 국가로 갈라서는 것까지 논의해 볼만하다고. 아무리 쿨병 걸린 젊은 정치인이라도 너무 무책임하잖아? 통일 문제 갑자기 들이닥칠 거야, 자연재해처럼, 피할 수 없이.
옥선 ……이제 알겠어. 너를 이렇게나 힘들게 해서 준익이는 우리가 미웠나 보구나. 안타까운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나 봐. 근데, 난…… 이 모든 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림 보며) 나도 여기서 힘들었거든. 하지만 주먹 꼭 쥐고 한 재산 일궈냈지. 니가 물려받은 토지와 건물들, 내 손길 닿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 무엇보다 가장 열심히 공을 들인 건 내 아들 준익이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애면글면 키워낸 나무에, 이제 막 예쁜 열매들 주렁주렁 달렸는데…… 수확 직전에 몽땅 빼앗긴 농부의 기분, 상상할 수 있겠니? 난 받아들일 수 없다. 준익이를 잃은 것도 힘에 겨운데 걔가 남긴 모든 걸 니가 갖는 걸 봐야 한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