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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634116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1-08-08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그림이 말을 걸어오다
1. 톤브리지에서 느리게 살기
2. 창문 밖으로 본 영국
3. 런던 풍경
4. 작가의 고향을 찾아서
5. 짧은 여행
6. 오후의 산책
7. 기러기 엄마
8. 일상 속 행복
9. 우리가 사랑할 시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옹솥에 불을 때서 밥을 지으셔서 김이 오르는 갓 한 밥을 주셨습니다. 따뜻한 밥이 최고라고. 그때는 왜 먹기 힘들게 자꾸 뜨거운 밥을 주시나 했는데, 지금에서야 그 더운밥의 진가를 알았으니 나는 모든 게 좀 늦되나 봅니다.
맨밥의 묘미를 알듯, 밋밋한 일상에 담겨 있는 깊숙한 인생의 맛도 이제는 제대로 터득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절한 고독과의 씨름!
10여 년 전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살림이 지겹다고 배낭 하나 메고 인도로 훌쩍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모험이라고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남편에게 저의 인도행은 크나큰 반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발각되지 않도록 은밀하게 떠날 준비를 마치고 통보를 했습니다. 해외는커녕 우리나라도 변변히 다녀온 적이 없는 여편네가 혼자서, 그것도 인도를, 베낭여행이라니…!
뒤로 넘어가는 남편과 꼬박 3박 4일을 싸운 끝에 결국 허락을 얻어 보무도 당당하게 떠난 인도여행. 그 한 달 간의 여행길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릅니다. 밤새 달리던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내린 새벽의 낯선 간이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해가 지는 자이푸르 사막에서 외로움이 살갗을 뚫고 뼛속 깊이 들어와 박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떠나온 일상에 대한 살가움을 깨달았습니다. 종종걸음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하고 설거지 하는 그 심심한 일상이 더할 수 없이 소중한 내 삶의 근거였다는 것을. 그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도 감격스러웠습니다.